주가조작 정황은 포착 못해
'日 방사능 한국 상륙' 루머를 퍼트린 최초 유포자가 경찰에 확인됐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17일 일본 방사능 관련 루머의 최초 유포자로 확인된 변모(28) 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변 씨는 광고디자인 회사에 다니는 평범한 직장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변 씨는 15일 낮 11시6분께 베트남 국적의 친구(24.여)로부터 BBC 긴급뉴스를 가장한 영어 문자메시지를 받은 뒤 이를 왜곡 번역해 인터넷 메신저로 친구와 지인 7명에게 전파했다.
변 씨가 받은 문자메시지 영어 원문에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방사능 물질이 오늘 오후 4시에 필리핀에 도착할테니 주위 사람들에게 전파해달라'라고 돼 있지만 변 씨는 이를 '바람 방향 한국 쪽으로 바뀜. 이르면 오늘 오후 4시에 한국에 올 수 있음'이라고 바꿔 전파했다.
경찰 조사에서 변 씨는 "일본에서 매우 먼 필리핀에 방사능이 갈 거라고 하니 당연히 가까운 한국에 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 씨가 조작한 일본 방사능 국내 상륙 루머는 메신저와 트위터,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등으로 빠르게 퍼지면서 코스피 지수가 한때 1,882.09까지 폭락했었다.
이로 인해 금융당국은 주가 시세차익을 노린 집단의 소행으로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에서 변 씨가 주가 시세차익을 노리고 루머를 전파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변 씨가 지인들에게 '반복적으로' 루머를 전파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통망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계획이다.
< 뉴스제휴 - 뉴스한국 박구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