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를 국제적인 회의도시로 만들겠다면서 출범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외국인 이용객이 극히 저조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제컨벤션센터 이용객 가운데 60%이상이 제주도민으로 집계돼 국제컨벤션센터가 ‘지역컨벤션센터’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안경률 의원(한나라당)은 27일 제주도에 대한 국정감사에 앞서 배포한 질의자료에서 이같이 강조한 뒤 제주도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분발을 촉구했다.

안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이용객은 52만1117명으로 이 가운데 외국인은 4.4%인 2만2854명에 그쳤다.

전체 이용객 가운데 62%인 32만3169명이 제주도민, 33.6%인 17만5094명이 도외 내국인으로 나타나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출범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

안 의원은 특히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3년간 전체 이용객은 최대 수용인원 925만명의 5.6%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이 같은 이유 등으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운영적자가 해마다 쌓여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안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2002년 71억1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2004년 67억원, 2005년 65억2000만원 등 3년간 203억원의 재정손실을 보였다.

안 의원은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국제적인 협력 네트워크를 구성, 적극적인 회의유치 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국제회의 유치외에 수익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제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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