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50대 주부의 유력한 살해 용의자로 지목돼 경찰조사를 받던 대학교수가 범행 일부를 자백했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24일 실종된 지 50일만에 사하구 낙동강하구언 제방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박모(50·여)씨를 살해한 유력한 용의자인 남편 강모(52)씨가 박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에 대해 자백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1년 전부터 박씨와 이혼소송 중으로 박씨의 시신이 발견되자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강씨는 경찰에 긴급 체포돼 조사를 받았고, 조사과정에서 혐의를 강하게 부인해오다 사흘만인 지난 23일 밤 범행 일부를 시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 달 2일 밤 11시께 해운대의 한 호텔 지하주차장에서 박씨를 만나 자신의 차안에서 목 졸라 살해한 후 해운대에서 을숙도대교로 이동해 이 대교 위에서 시신을 넣은 가방을 낙동강 아래로 던졌다고 자백했다. 강씨는 경찰에서 "이혼소송 문제로 다투다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 21일 사하구 낙동강하구언 제방에서 실종 50일만에 박씨의 시신이 발견되자 강씨의 승용차에서 찾아낸 박씨의 혈흔과 시신유기에 사용된 가방 구입내역 등 증거를 토대로 강씨를 집중 추궁해 이 같은 사실을 자백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는 우발적인 범행이라 주장하나 박씨를 살해하기 전인 지난 3월 27일 부산 북구의 한 아웃도어 매장에서 시신유기에 사용된 가방을 구입했고, 발견된 시신에 쇠사슬이 묶여 있던 점 등으로 미뤄 계획적인 범행일 가능성이 높다"며 "보강수사를 벌여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힐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강씨에 대해 살인 및 시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강씨는 23일 오전 부산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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