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2TV 월화드라마 '스파이 명월'의 촬영을 펑크내고 미국으로 간 한예슬(30)을 대신할 여주인공을 찾아나섰다.

KBS 드라마국 정성효 CP는 16일 "한예슬이 복귀할 경우와 안 할 경우를 놓고 제작진이 상의하고는 있지만 복귀가 어렵다는 판단이 든다"며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지만 전혀 다른 캐릭터를 투입하기 보다 한예슬이 맡았던 명월 역에 다른 인물을 투입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방송사상 초유의 사태이니 만큼 시청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겠다. '스파이 명월'은 여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우는 드라마인데 주인공이 사라지고 다른 식으로 억지로 메우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작품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원래 정해진 내용으로 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한예슬이 14일부터 촬영을 거부, 녹화장에 나타나지 않자 KBS는 15일 제11회 대신 '스파이 명월 스페셜'을 내보냈다. 16일에는 한예슬이 잠적하기 전 촬영한 필름과 수정한 촬영분을 섞어 제11회로 방송한다. 다음주 방송분은 극본은 준비됐지만 전혀 촬영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이강현 EP 역시 "오늘 입장발표를 한 후 제작사와 협의해 마땅한 배역을 찾겠다"면서 "여배우 없이 간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알렸다.

드라마는 이번 한예슬 사태와 무관하게 편성을 고려해 예정대로 18부작으로 방송된다.

이 EP는 "18회로 결정한 것은 편성 일정과 맞닿아있기 때문"이라면서 "18회를 방송해야 추석 바로 전주에 방송이 끝나고 한 주는 추석 특집방송을 내보낼 수 있다. 이후 후속 드라마 방송이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예슬은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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