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재보선 앞둔 대권주자 정치 지형도
10·26 재보선 앞둔 대권주자 정치 지형도
  • 뉴스제주
  • 승인 2011.08.3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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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 주민투표의 책임을 지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격 사퇴하면서 '미니 선거'였던 10·26 재·보궐선거가 대형 정치이슈로 급부상했다.

'오세훈 후폭풍'으로 혼란기를 맞자마자 곧바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후보단일화 뒷거래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여야는 이미 재보선 총력 체제에 돌입했다.

내년 4월 총선 이후 본격적인 활동이 예상됐던 여야 유력 대권주자들 역시 '총선 전초전' 성격의 10·26 재보선을 앞두고 잰걸음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박근혜, 이번엔 나서나…지원 압박 거세

10·26 재보선의 최대 관심사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선거 지원 여부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와 지난 4·27 재보선, 그리고 최근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까지 한나라당은 잇따라 야권에 판정패를 당했다. 일련의 선거에서 '선거의 여왕'이라 불리는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지 않으면서 당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던 것도 사실이다.

박 전 대표는 선거는 당 지도부 중심으로 치러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고, 무상급식 문제에 대해서도 "지자체마다 사정과 형편이 다르니 이에 맞춰서 해야 한다"는 입장만 밝혔을 뿐 주민투표 자체에 대한 언급은 피해왔다.

당내 친이(친이명박)계와 소장파, 수도권 지역 의원을 중심으로 박 전 대표가 재보선을 지원해야 한다는 압박이 줄 잇고 있다.

반면 친박(친박근혜)계 이한구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선거 후보자나 정책 결정에서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사람에게 선거 과정에서 어려워지면 '설거지 하라'는 식으로, 책임지라는 식으로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박 전 대표의 선거 지원 여부는 앞으로도 계속 논란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몽준, 사재출연·출판기념회 대선행보 시동

정몽준 전 대표는 최근 2000억원의 사재를 털어 기부재단을 설립한 데 이어 다음 달 1일 국회에서 독도 토론회를 열고, 같은 달 6일 출판 기념회를 갖는 등 이미 본격적인 대권행보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가 높은 것은 확실하지만,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향수라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한다거나 "정치인의 인기는 목욕탕 수증기와 같다"고 말하는 등 박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며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29일 한 라디오 방송에선 "서울시 주민투표 때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는데 '서울시민들이 알아서 할 문제'라며 남의 집 이야기하듯 했다"며 "지난 여러 선거에서도 '지도부가 알아서 하라'고 말했는데, 이런 것은 정당정치의 취지에 맞지 않는 것으로 앞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 전 대표는 박 전 대표와 달리,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총력 지원에 나설 예정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정 전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정 전 대표는 "내년에도 서울 동작구에서 출마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정 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 직접적인 지원을 통해 내년 총선의 거점을 확보하는 것뿐만 아니라, 박 전 대표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기회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오, 당 복귀하자마자 승부수

이재오 특임장관은 31일 당으로 복귀할 것이 유력한 만큼 당에 복귀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시험대에 올라야 하는 상황이 됐다.

친이계의 좌장인 그가 당을 떠나 있는 동안 이명박 정부 집권 4년차를 맞으면서 친이계의 전반적인 조직력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로 친이계가 전면에 나선 지난 4·27 재보선은 5곳 중 1석을 얻는데 그쳤고, 지난 5월 원내대표 경선 때는 친이계의 지지를 받았던 안경률 후보가 소장파와 친박계의 지지를 받은 황우여 원내대표에게 밀려났다. 지난달 7·4 전당대회에서는 친이계의 지원을 받은 원희룡 최고위원이 4위에 머무르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 장관의 여의도 복귀 이후 행보에 따라 친이계의 영향력도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이미 친이계의 세가 약해진 만큼 이 장관의 활동 폭이 상당히 제한적이지 않겠느냐는 예상도 나오지만, 당내에서 역할론이 나오는 상황에서 세 결집에 능한 이 장관이 마냥 뒷짐만 지고 있을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 장관은 '박근혜 대세론'에 맞설 친이계 단일 대권주자를 압축하는데 '키 플레이어'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당내의 기대감이 크다. 친이계 대권주자군에서 오 시장이 제외된 만큼 이 장관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손학규, 야권연대로 반전 노려

야권 역시 10·26 재보선의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야권의 대권주자 중에서는 특히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손 대표는 지난 4·27 재보선 경기 성남 분당을의 승리를 통해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만들었던 만큼 이번 선거에서 재신임을 받을 수 있을 지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지난 4·27 재보선 이후 꾸준히 증가했던 손 대표의 지지세는 최근 대권주자로 급부상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로 유입되면서 최근 주춤한 모양새다. 손 대표에게는 반전이 필요한 시점인 셈이다.

이번 10·26 재보선의 야권연대 성사여부 또한 손 대표에게는 중요한 정치적 시험무대가 될 수 있다.

손 대표는 무상급식 주민투표 승리 직후 "주민투표 승리에 임해 우리는 국민 앞에 더욱 겸손해져야 한다"며 "낮은 자세로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가 주민투표 결과에 대한 공을 철저히 멀리 하는 것은 민주당만의 승리감에 도취될 경우 내년 총선에서의 야권연대가 그만큼 멀어질 것이라는 것을 의식한 행동으로 보인다.

또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게 2억원을 전달했다고 시인하자 "대단히 충격적이고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며 "이런 상황을 국민이 납득할 수 있을 것인지 깊이 있게, 심각하게 성찰하고 책임 있게 처신해주기 바란다"고 에둘러 사퇴를 촉구했다.

사실상 민주당 교육감 후보였던 곽 교육감에 대한 손 대표의 선긋기는 다른 야당과 서울시장 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통합의 리더십을 선보이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 성격이 짙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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