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철(6~8월) 강수량이 38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 평균 강수량은 1048.1㎜로 평년보다 322.4㎜나 많았다. 이는 1973년 관측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평균 강수일수는 48.3일, 1시간 최다 강수량 30㎜ 이상 일수는 2.8일, 일강수량 80㎜ 이상 일수는 2.9일로 평년보다 각각 10.9일, 1.3일, 1.1일이 많았다.

이와 관련 기상청은 올 여름은 평년보다 장마가 일찍 시작하고 끝났으나 장마 후에도 자주 비가 내려 강수일수가 많았으며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아 강수량이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장마기간 전 강수량은 13.0㎜로 평년에 비해 18%나 적었으나 장마기간 강수량은 589.5㎜(평년대비 165%)로 평년보다 많았다.

비가 자주 내려 6월에는 22일부터 9일간, 7월에는 7일부터 11일 간 등 연속적으로 내린 경우가 많았다.

지역별로도 격차를 보여 남부와 제주도지방은 평년과 비슷한 31일간 장마가 이어졌으나, 중부지방은 6일이 짧았다.

강수일수는 48.3일로 평년(37.4일)에 비해 10.9일이 많았으며 최근 10년(39.8일)에 비해 8.5일이 많았다.

기간 별로는 6월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일찍 장마가 시작됐으며 이례적으로 서해상으로 북상한 제5호 태풍 '메아리'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연속적으로 내렸다.

7월에도 활성화된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장마가 평년보다 일찍 종료된 이후 남부지방은 폭염과 열대야가, 중부지방은 대기불안정에 의한 강한 국지성 집중호우가 나타났다.

8월 역시 서해상으로 북상한 제9호 태풍 '무이파' 대기불안정에 의한 강한 국지성 집중호우가 내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해상으로 북상한 태풍의 영향을 직접 받았다"며 "일조시간이 적어 폭염은 감소했으나 열대야가 자주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우리나라가 위치하면서 고온다습한 남서류가 지속적으로 다량 유입, 태풍이 이례적으로 서해상으로 북상해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남쪽의 고온다습한 공기가 건조한 공기와 충돌해 좁은 지역에서 대기불안정에 의한 강한 국지성 집중호우가 발생, 강수량의 지역적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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