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 잡을 가능성 커져. 반대로 약팀에 잡힐 가능성도 커."

국제농구연맹(FIBA)은 3대3농구를 하계올림픽 정식종목에 포함시키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 중이다. 지난해 8월 싱가포르청소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선보여 일단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이 일환으로 FIBA는 9일부터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제1회 세계청소년 3대3농구선수권대회를 개최했다. 남자 36개국, 여자 24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한국 남자부 선수들도 처음으로 3대3농구에 도전했다.

문성곤, 최준용(이상 경복고), 이동엽(광신정산고), 최승욱(부산동아고) 4명이 대표로 출전했다.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흥미롭다는 반응이다.

지난달 대한농구협회가 연 독도 3대3농구대회에 출전했던 문성곤은 10일 "그동안 5대5농구만 해 오다가 국제대회에서 3대3농구를 경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룰이 다르고 적응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꽤 재미있다"고 말했다.

5분씩 전·후반으로 치러지는 방식인데 경기시간이 종료되기 전이라도 먼저 21점을 획득하면 이긴다. 경기시간이 종료 될 때까지 많은 점수를 얻은 팀이 이기는 것은 5대5농구와 같다.

선수들이 느끼는 가장 큰 차이점은 공수전환이 없다는 것과 코트를 보다 넓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 개인기의 중요성도 더욱 부각된다.

이동엽은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5대5농구보다 이변이 나올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 생각된다. 5대5에서는 절대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팀이라도 3대3농구라면 조금 다를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강팀을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면 반대로 우리가 약팀에 잡힐 가능성도 커졌다고 볼 수 있다"고 더했다.

한국은 6경기를 치러 3승3패를 기록 중이다. 우크라이나, 스리랑카, 튀니지에 이겼고 인도, 슬로베니아, 그리스에 졌다. 약체로 평가되는 인도에 지고 강호 슬로베니아에 단 1점(13-14)밖에 지지 않은 것이 눈에 띈다.

개인기와 운동능력이 뛰어난 최준용은 "5대5농구에서는 시도해 볼 수 없었던 화려한 농구를 구사할 수 있어 재미있다. 정말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FIBA는 5대5농구와 비교해 3대3농구는 저렴한 비용으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가난한 국가의 농구 성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대3농구 월드투어와 세계랭킹 시스템 도입도 계획 중이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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