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도 쉬어가는 섬 마라도. 우리 국토의 출발점에서 대한민국의 웅비를 위한 기운을 북돋아 주는 섬 마라도. 그런 마라도가 요즘 카트 문제로 시끄럽다.

사실 카트문제는 이제 와서 불거진 것은 아니다. 2005년 1월 3일 마라도를 자동차가 없는 특구로 고시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자동차가 없어진 대신 카트가 생겨난 것이다. 처음에는 3~4대에서 출발한 것이 이제는 80여대로 늘어났다. 299,346㎡의 면적의 섬에 80대라는 숫자는 3,741㎡당 1대가 있다는 것이다. 즉 눈에 보이는 것이 카트이다.

이렇게 난립되면서 행정을 비롯한 주민들 스스로도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행정에서는 단속할 법적 근거 때문에 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민들도 문제점을 인식하고 2010년 7월 마을총회에서 종전 80여대가 운행하던 것을 감축하여 60대로 운행하기로 의결하고, 1년가량 60대로 운행하였다.

그러나 올해 9월 들어 60대로 감축 운행하기로 한 자체 의결 사항마저 어기고 운행 대수가 다시 늘어났다니 참 우려스럽다. 마라도가 주민의 경제적인 이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기 위하여는 마라도의 환경과 마라도의 원형이 보존될 때 가능하다.

지금처럼 카트운행이 지속된다는 운행에 따른 카트무게에 의하여 조금씩 지표침식이 이루어지고 바닷물은 지구 온난화에 의하여 높아지면서 몇 백년 후에는 마라도라는 섬의 존립자체도 위협이 될 수 있고, 설령 존립자체까지는 아니더라도 섬의 가치가 현격히 떨어지게 될 것이다.

먼 미래를 보지 않더라도, 가까운 시일 내에 무질서한 카트 운행으로 인하여 관광객에게 언제 외면을 받게 될지 모른다. 그런면에서 모두가 같이 상생하기 위하여 카트는 적정 대수만 운행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하여는 행정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주민들 스스로의 자정노력이 문제 해결이 핵심이다.

자정노력에는 여러 가지 방안이 있을 수 있다.

첫 번째 방안으로 1가구당 1대로 줄여 운영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가칭 카트연합회를 구성하여 공동으로 운영하고 수익을 배분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카트 운영을 줄이는 대신 자연과 같이하는 새로운 주민 소득 방안 창출을 위하여 주민 모두가 머리를 맞대는 것이다.

물론 이 모두가 쉽지는 않다. 그러나 마라도의 지속적 발전을 위하여는 가야만 할 길이다. 어렵다고 가지 않는다면 가까운 시일 내에 마라도민 모두에게 새로운 위기가 닥쳐올 것은 자명한 일이다.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마라도를 관광하는 소비자를 포함한 외부의 힘에 의하여 변화하게 된다. 그때 변화하게 되는 카트 소유자는 더 큰 어려움과 고통이 따를 수 있다.

최선이 무엇인지 깊이 있게 고민하고 최상의 방안을 찾아가는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 끝으로 말도 많고 사업도 많은 마라도의 발전을 위하여 항상 노력하는 송재영 이장님의 노고와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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