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3년만에 광주를 찾아 "원래 대세론이라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 빛고을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이정현 의원 출판기념회에 참석, "(국민은 당이나 후보에 대해) 지지를 했다가 실망하고 돌아서기도 하는 것이 바로 민심"이라며 "정치권이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으면 국민의 마음은 항상 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얘기를 듣고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해 향후 적극적인 정치행보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즉, 앞으로 각종 간담회강연 등의 정치일정을 늘리고 국민들과의 접촉면을 최대한 늘려 현장에서 서민들의 많은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는 것이다.

또 이번 광주 방문은 형식적으로는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지만, 10·26 서울시장 재보선 패배와 무관하게 정해진 로드맵에 따라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07년 대선 때도 박 전 대표는 선거 1년여 앞둔 2006년 8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었다.

당시에도 박 전 대표측은 대권 행보를 본격화한다는 공식적인 발표 없이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이번 박 전 대표의 활동을 대권 행보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의 이번 광주 방문을 놓고 내년 총선 광주 서구을 출마를 선언한 이정현 의원을 지원하기보다는 무주공산에 가까운 광주의 표심을 모으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따라서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행보를 분석해 보면 이번 광주 방문은 호남의 지역주의를 무너뜨리기 위한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또 10·26 재보선 패배에 따른 당내 일각의 '박근혜 대안론'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정치권 전체가 크게 반성하고 새로이 거듭나지 않으면, 정치권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며 "선거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정한 변화를 이뤄내려면 강한 의지와 실천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또 말로 끝나고 말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7년 이후 3년만에 광주를 찾아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시작한 박 전 대표의 향후 '진정한 변화'를 위한 행보가 어떻게 진행될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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