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고 사랑하는 16만 서귀포시민 여러분!
그리고 자리를 함께해 주신 내외 귀빈과 동료 공직자 여러분!

저는 오늘 서귀포시장 직에서 물러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1년 6개월 전 이 자리에서, 취임식을 가졌던 것이 바로 엊그제 일 같은데, 이제 여러분과 석별의 정을 나눠야 하는 아쉬운 자리에 섰습니다.

먼저 그동안 막중한 서귀포시장 직을 원만히 수행할 수 있도록 큰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시민여러분과 동료 공무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저가 나고 자란 고향인 서귀포시의 발전을 위해 헌신할 수 있도록 각별한 배려와 애정을 보여주신 우근민 제주특별자치도지사님께 충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해 올립니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공무원 여러분과 함께 서귀포시의「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위해 혼신을 기울여온 지난 1년 6개월여는 저의 인생에서 가장 빛나고 아름다웠던 시간들로 기억될 것입니다.

저는 취임 이후 최초의 민간인 출신 시장이라는 사명감으로 창의적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써 공직문화에 활력을 심고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하는데 온 힘을 쏟았습니다.

농․수․축산 종사자, 관광․경제단체, 노인회, 마을회, 청년회 등과 수차례 간담회를 개최하여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문제해결에 노력했습니다.

활력 넘치는 지역경제의 바로미터가 되는 뱃길 개척에 역량을 집중하여 성산~장흥 간 여객선 취항을 성공적으로 이뤄냈고, 서귀항~여수항, 서귀항~녹동항 간의 여객선 취항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모슬포 토요시장을 비롯하여, 작가의 산책길 및 문화예술시장, 시민중심의 자립마을 만들기 사업, 사회적 기업육성의 박차 등은 장기적으로 지역경제의 활력과 서민경제 안정에 기여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교육문제 해결 없이는 수십 년 계속 되어 온 인구 이탈현상과 지역불균형 문제를 해소할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서귀포시 교육발전 기금 100억원 모금 운동을 시민 여러분과 함께 시작해냈습니다.

시민 여러분이 앞장서 주신 모금운동에는 환경미화원, 고사리 같은 어린 손들, 새마을 부녀회, 노인회, 청년회, 교직원, 공무원 노조 등 4,000여명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하여 서귀포시의 희망을 만들어 가고 있는 중입니다.

이와 같은 서귀포시의 변화와 도전의 중심에는 늘 시민과 공무원 여러분이 함께 있었습니다.

지역의 주요현안인 탐라대․중문 관광단지 매각 반대 범시민 운동과 혁신도시 정상화 추진을 추구하는 규탄대회에서는 서귀포시민의 저력을 보여 주셨습니다.

특히 역동적이고 헌신적인 활동으로 제주특별자치도가 세계7대자연경관에 등극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신데 대해 이 자리를 빌어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동료 공직자 여러분!

저는 이제부터 새로운 길을 걸어가려 합니다.

그 길은 서귀포시 발전을 위한 선택이자, 시민 여러분의 행복을 위한 도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시장 재임기간 동안 늘 그래 왔던 것처럼 앞으로 더욱 낮은 자세로, 현장에서 시민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서귀포시의 비전을 창출하고, 서민생활의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자 합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그리고 잘못하는 것이 있으면 개의치 마시고 언제든지 꾸짖어 주시면 고쳐 나가겠습니다.
괜찮다고 판단되시면 격려와 성원으로 용기를 주십사 하는 부탁의 말씀도 드립니다.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공무원 여러분!

저는 시장 퇴임을 시민들을 위한 봉사, 서귀포시를 위한 보다 큰 도전의 시작으로 여기고, 이제 담담한 마음으로 물러가려 합니다.

그렇지만 막상 이 자리에 서고 보니 아쉬운 마음이 앞서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좀 더 노력할 수 있지 않았나,좀더 잘 해 드릴 걸󰡑하는 반성의 마음 또한 적지 않습니다.
그동안 혹시라도 섭섭하거나 서운한 점이 계셨다면 넓은 마음으로 헤아려 주십사 하는 말씀을 드립니다.

끝으로 여러분 모두의 앞날에 보람과 성취가 함께 하길 진심으로 기원하면서 저의 퇴임 인사말에 갈음합니다.

여러분 그동안 정말 고마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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