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설이 나오면서 정치권을 요동치게 만든 '안철수 쇼크' 때문일까? 김두관, 문재인, 이해찬 등 야권의 대선 주자들이 속속 대권도전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리틀 노무현'이란 별명의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대권 행보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창원(5월26일), 광주(6월2일), 서울(6월15일)을 도는 릴레이 출판기념회를 개최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출판기념회 일정이 주목받는 것은 6월9일 전당대회 이후로 잡힌 민주당 경선 일정을 감안할때 대선 출정식으로 받아들여진다는 점 때문이다.

또 김 지사 측이 대전에 있던 자치분권연구소를 지난 2월말 여의도로 이전하는 등 사실상의 대선 캠프를 차렸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노 전 대통령처럼 민주당의 적지인 PK(부산경남) 출신인 김 지사를 두고 일부에서는 PK에서 신통치 않은 성적을 거둔 문 고문의 대안이라는 평도 나온다.

다만 김 지사는 아직 대선 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가 없다. 또 대권 도전을 위해서는 지사직을 중도에 사퇴해야 하기 때문에 정치적 부담이 큰 측면도 있다.

이해찬 상임고문도 대선 레이스에 곧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초에는 이 고문이 당권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였지만 세종시에서의 승리를 기점으로 대권에 직접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 4·11 총선을 통해 충청권에서의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영향력이 확인된 만큼 지역적 영향력이 큰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지난 18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대선출마와 관련해 "정권교체를 위해 제가 어떻게, 무엇을 해야할 지 결정해야 할 때가 됐다"며 "무겁게 신중하게, 너무 늦지 않게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문 고문은 4·11 총선 선거운동 기간인 지난 5일에도 "국회의원 한 번 하려고 정치를 한 게 아니다"고 말해 대선출마 의지를 내비친 적이 있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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