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다음달 5일까지 19대 국회를 개원키로 하면서 입법부의 수장인 국회의장에 누가 선출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회의장은 대통령에 이어 국가의전 서열 2위의 3부요인으로 임기는 2년이며 전·후반기에 각 1번씩 선출한다.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로 뽑기 때문에 의석수가 가장 많은 정당에서 선출돼 왔다.

따라서 19대에서도 의장직은 원내 1당을 차지한 새누리당의 몫이 됐다. 국회 개원 전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경선을 거쳐 의장후보를 확정하게 된다.

현재 차기 국회의장으로는 18대 국회에서 부의장을 맡았던 정의화 국회의장 직무대행과 6선의 강창희 당선자가 거론되고 있다.

강 당선자는 대권도전을 선언한 정몽준 전 대표를 제외한 당내 최다선이다. 여야를 망라해도 6선은 이해찬, 이인제 당선자 등과 함께 3명뿐이다.

한때 당 대표로도 물망에 올랐지만 국회의장에 대한 의지가 강해 지도부로 나서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강 당선자는 지난 9일 지역언론과의 개별 인터뷰에서 "국회의장직을 택하는 것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가도에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대전 중구가 지역구인 강 당선자는 지금까지 국회의장이 전무했던 충청권 출신이라는 상징적 의미도 보유하고 있다.

정 의장대행도 의장직 도전의지가 강했지만 현재는 후보 경선 출마를 고민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의장은 선수(당선횟수)가 가장 높은 의원이 맡는게 관례인데 정 의장대행의 경우 5선으로 강 당선자보다 선수가 부족하고 1948년생으로 나이도 두 살 어리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강 당선자가 국회의장에 낙점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정 의장대행측 관계자도 "선수가 앞선 강 당선자가 나오면 출마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신 전반기 의장직을 양보함으로써 후반기 국회의장 선출에서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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