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병원, 확산 대비해 4층 3개 병동을 단실로 개조해 1인 격리실 33개 추가

▲ 인천의료원의 음압치료 병상. 현재 제주엔 음압병상이 13실 뿐이다. 사진=뉴시스. ©Newsjeju
▲ 인천의료원의 음압치료 병상. 현재 제주엔 음압병상이 13실 뿐이다. 사진=뉴시스. ©Newsjeju

연이틀 국내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제주 지역 역시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

특히 대구시에서만 확진자가 2일만에 34명이나 나오면서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매우 커지고 있다. 34명이 거쳐간 곳에 따른 역학조사를 벌이는데만 해도 엄청난 시간과 인력이 쏟아부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작 대구시의 역학조사관이 겨우 2명 뿐이라는 사실은 국민들을 더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다행히 제주엔 7명의 역학조사관이 운용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보유하고 있는 조사관이 3명이며, 이번 사태로 자격을 갖춘 민간 역학조사관 4명을 추가해 운용 중이다. 7명의 역학조사관은 의사 2명, 간호사 3명, 행정요원 2명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를 수용할 병실은 다른 타 시·도에 비해 너무 적다. 물론 250만 명에 달하는 대구시의 인구수로 비교하면 적다곤 할 순 없지만 평균적이다.

현재 제주에 음압병상은 13병실 뿐이다. 음압병상은 병실 내부의 공기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특수 설계된 병실을 말한다.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시엔 음압병상이 54개(33개 병실) 확보돼 있다. 만일 확진자 수가 병상 수를 초과할 경우, 인근 지자체인 경북에 의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엔 34개의 병상(32병실)이 있다.

아직 제주에선 단 한 명의 확진자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번 대구시의 사례처럼 집단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에서 확진자가 나올 경우를 대비하지 않을 수가 없다.

때문에 제주자치도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자 제주대학교병원의 4층 3개 병동을 단실로 개조해서 현재 1인실의 33병실을 추가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33병실은 1인실의 격리시설이지만 음압병상은 아니다.

배종면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이번 코로나19 대응지침이 다시 변경됨에 따라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다면 가급적 외출을 삼가하고, 일반적인 의료기관보단 선별진료소(제주대학병원, 한라병원) 이용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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