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치도-제주도의회, 10일 첫 상설정책협의회 개최
코로나19 대응 등 5개 사안 합의, 원희룡 지사와 좌남수 의장 어깨 맞동무

▲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원희룡 지사와 좌남수 의장. ©Newsjeju
▲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원희룡 지사와 좌남수 의장. ©Newsjeju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정기적으로 상설정책협의회를 갖겠다고 선언한지 2년이 지난 후에서야 첫 회의가 9월 10일에 개최됐다.

그간 제주를 대표하는 두 기관은 지난 2018년 7월에 당면한 현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가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겠다면서 공동선언문을 마련했었으나 공염불에 그쳐왔다. 매번마다 의제가 협의되지 않았다며 서로 으르렁거리기만 할 뿐, 단 한 차례도 회의를 진행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다 코로나19 위기가 닥쳐서야 해묵은 갈등을 뒤로하고 두 기관의 수장이 손을 맞잡았다.

제주자치도와 제주도의회는 이날 오후 3시 도의회 의원회관에서 첫 상설정책협의회를 개최하고 양 측 간에 서로 합의된 5개의 의제를 통과시켰다. 

합의된 5개 안은 ▲포스트코로나 방역·경제 회생 방향 ▲2021년도 재정편성 방향 ▲제주형 뉴딜 실무T/F 구성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제주 유치 ▲제주4·3 특별법 개정안 국회통과 공동 노력 등이다.

▲ 제주도정과 의회는 지난2018년 7월에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상설정책협의회를 갖겠다고 발표했으나, 그로부터 무려 2년이 지난 후에서야 첫 회의가 이날 개최됐다. ©Newsjeju
▲ 제주도정과 의회는 지난2018년 7월에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상설정책협의회를 갖겠다고 발표했으나, 그로부터 무려 2년이 지난 후에서야 첫 회의가 이날 개최됐다. ©Newsjeju

원희룡 지사는 "지금 우린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도정과 의회가  협력하고 공동 대응에 나서는 것이 도민이 바라는 바일 것이기에 오늘 이 자리가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원 지사는 "2년 전에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면서 상설정책협의회를 개최키로 했지만 저의 부족함과 그간 의회와 원만한 의견합의를 도출해내지못하면서 도민들에게실망만 안겨드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원 지사는 "오늘 이 재출발을 계기로 도정과 의회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해내고 제주도의 발전과 도민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의회에서도 초당적인 협력과 상생의 정치력을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좌남수 의장은 "늦었지만 이제라도 도와 의회가 머리를 맞대고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자 이 자리를 마련할 수 있게 돼 의미가 있다"며 "이제부턴 실질적인 소통이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좌 의장은 "도의회와 도정이 지향하는 목표는 같다. 그러기에 대립과 반목을 버리고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가야 한다"며 "오늘을 계기로 더 자주 만나 현안 해결에 지혜를 모아 도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길 기대한다"고 갈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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