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박 및 감금 당했다" 경찰 신고했던 피해자
4500만 원 상당 빌린 후 못 갚아... 사기 및 무고 혐의 조사

제주서부경찰서 전경
▲제주서부경찰서 전경.

카지노 도박 자금을 빌려놓고 갚지 않아 감금과 협박을 받았던 중국인 피해자가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됐다.

7일 제주서부경찰서는 사기 및 무고 혐의로 중국인 A씨(20대. 여)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말 2차례에 걸쳐 제주시 카지노에서 중국인 B씨(20대. 남)와 C씨(40대. 남)에게 4500만 원 상당의 카지노 칩을 빌렸다.

A씨는 돈을 갚을 능력이 없는데도 B씨에게 3500만 원, C씨에게 1000만 원어치의 칩을 빌려 갚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달 26일 A씨는 B씨에게 카지노 호텔 로비에서 '돈을 갚으라'는 협박을 받아 경찰에 신고한 바 있다. 경찰은 B씨를 협박 혐의로 수사 중이다.

또 A씨는 지난달 28일에도 제주시 호텔 객실에 감금됐다며 경찰에 신고 했다. 출동한 경찰은 5시간 가량 A씨를 호텔 객실에 가둔 C씨 등 2명을 감금 혐의로 체포했다.

당시 C씨는 "돈을 갚을 때까지 같이 있으려고 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와 C씨 모두 A씨를 감금하거나 협박한 혐의로 조사받고 있었지만 최근 A씨를 사기 및 무고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A씨가 먼저 다가와 돈을 빌려주면 15% 이자로 갚겠다고 했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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