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하루방의 쓴소리 / 단소리]

 
밤낮없이 치열히 전개되었던 ‘6.4지방선거’에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승리의 월계관을 거머쥔 원희룡, 이석문 당선인께 축하인사를 먼저 드린다.

그리고 제주도지사와 제주도교육감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후보자들께도 서두에 위로의 글을 짧게나마 드린다.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원희룡 후보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기존 자의, 혹은 타의로 거론되는 후보들 간의 경쟁은 말 그대로 ‘안개 속 혼전’그 자체였다.

그러나 새누리 중앙당에서의 삼고초려(三顧草廬)로 제주도지사 선거에 직접 나서면서 판도는 완전히 원희룡 후보에게 쏠렸고, 제주 도민사회 내 당선은 기정사실화가 되어 버렸다.

원희룡 당선인이 전국학력고사 수석, 서울대 법대수석, 사법고시 수석 등 ‘원희룡’ 네이밍 자체만으로도 제주에서 전설이 되어 버린, 상대 후보들을 압도하는 인지도에다가 원 후보가 선거 내내 주장했던 ‘제주판 3金 종식의 세대교체론(世代交替論)'이 도민들로부터 열화와 같은 지지를 받은 것이 주효했다.

결국, 제주도민들의 제37대 제주도지사로 원희룡 후보를 선택했다.
원희룡 당선자는 오는 7월1일부터 민선6기 제주도정을 이끌어가게 됐다.
이제 당선의 기쁨을 뒤로하고 현재 산적한 제주도정의 현안들을 어떻게 풀 것인가에 대한 대안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또한, 원 당선인이 선거에서 도민들에게 제시한 공약 내용들을 어떻게 실천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심도 깊은 고민 또한 시급하다.

원 당선자는 선거과정에서 도민들과 시선을 맞춰 민의(民意)를 살피는 수평적 협치(協治)체제 구축을 일관되게 공약했다.

그동안 제주도정은 도민들보다 관 위주의 행정추진으로 바닥의 민심을 읽지 못하는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된 상황이 이어졌었다.

이제 4년간 제주도정 수장이 된 만큼 초심의 마음으로, 도민들의 현안을 가슴속에 담아 4년간의 임기 종료 시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 해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제주지역 내 최초의 진보교육감 탄생이란 금자탑을 쌓은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당선자.

이석문 교육감 후보의 당선은 향후 제주교육에 새로운 바람을 몰아올 것이라는 전망에 어느 누구도 이의를 걸지 않고 있다.

애초, 이번 이석문 후보의 당선에 대해 선거초기부터 종료 시까지 예상하는 도민들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제주도교육감 출마를 선언한 보수진영의 3명의 후보가 선거 기간 내내 서로 간 각종 의혹 제기와 비방 등 난타전을 벌이면서 보수층 분열이 가속화로 이어졌고, 이러한 선거를 보는 부동층들이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면서 진보교육의 손을 들어준 것이 승리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단순히 이러한 요인만은 아닐 것이다.
전국 17개 교육감 선거에서 13개 지역 교육감이 진보인사로 교체된 사실만으로 미뤄 ‘안주에만 그치고 있는 보수교육에 대한 변화의 목소리’가 한 몫 한 것이란 분석이 힘이 실리는 형국이다.

특히, 교육만큼은 전국에서 가장 보수라 불리는 제주지역에서 진보의 주축인 전교조 지부장 출신으로 제주도 교육계 수장자리에 오른 것은 바로 이석문 당선인이 이번 선거에 임한 전략, 즉 ‘급진적 진보가 아닌 합리적 진보’를 표방한 것이 주효했다.

이석문 당선인이 선거 기간 내내 부르짖었던 ‘한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제주 교육을 만들겠다’라는 교육 의지...도민들은 지켜볼 것이다.

특히, 교육의 주체인 학부모의 의견이 바로 교육감에게 전달되고, 교육감의 실천이 우리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여는 토대 마련에 기인한다는 당선인의 4년간의 약속을 기대해 본다.

한편,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자는 '제주 3·6·5약속'을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주요 정택공약으로 제시했다.,
'제주 3·6·5약속에서 ▲ '3'은 아픔을 치유하고 과거를 넘어서는 세 가지 약속으로, △ 협치(協治)체제 구축, △ 제주공동체 복원, △ 국제자유도시와 특별자치도 완성을 말하며, ▲ '6'은 제주도민들이 지역 내 울타리에서 가장 안전한 삶을 누리겠다는 △ 안전, △ 복지, △ 교육, △ 환경, △ 문화, △ 생활 등 여섯 가지 약속을 말하고, ▲ '5'는 제주의 미래를 위한 비전 제세로 △ 관광, △ 1차 산업, △ 첨단 미래 산업, △ 일자리 창출, △ 지역균형발전을 임기 내 이루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이석문 교육감 당선자는 고입제도 개선 및 고교체제 개편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리고 ▲ 읍·면 지역 학교 대상 국제학교 교육과정 도입 통해 공교육 국제학교 수준 조성, ▲ 장애 및 특수교육, 다문화교육, 4·3평화교육, 환경교육 기반 조성 및 추진, ▲ 학교 내 차별을 없애기 위해 학교 비정규직과의 소통 교육 실현 등 오직 아이들 편에서 든든한 교육감이 되겠다는 약속을 했다.

도민들은 이들 당선인들에게 선거에서 일률적인 듣기 좋은 말(言)이 아닌 공약에 따른 실천(實踐)에 가장 높은 후보들을 선택했다는 사실을 뇌리 속에 각인해 나가야 할 것이다.

초심의 마음으로 도민들의 눈높이에 맞춘 낮은 자세로 언제나 겸허하고 소통하며, 도민들과의 약속을 임기 내내 이어나가는 제주도지사와 제주도교육감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바다.

다시 한 번 원희룡 제주도지시 당선자와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당선자는 지방선거에서 치열한 승부를 벌였던 상대 후보들을 보듬고, 이들을 지지한 도민들의 뜻과 함께 상대 후보자들의 주요 공약도 잘 헤아리는 수장으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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