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조상범 부시장이 추천하는 책

▲ 인간 역사를 통찰하는 대담한 질문, 제주시 조상범 부시장이 <사피엔스>를 추천한다. ⓒ뉴스제주

"인류 역사 통찰에서 관계성을 깨닫고 존중을 느끼게 하는 책" 

유발 하리리는 터키출신으로서 영국에서 역사를 전공한 학자다. 투르크인이 본 역사는 어떠한가. 하라리의 사피엔스는 후쿠야마의 <역사의 종말>,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 이후 오랜만에 접해본 인류역사에 대한 통찰력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사피엔스는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Guns, Germs and Steel)> 류의 역사서다. 인류 탄생에서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슬기로운 인간)가 살아온 문명세계를 통시적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 또, 인류가 과학문명의 발전으로 부를 누려왔으나  자연과 인간 본연의 욕구인 행복과는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부작용을 지적한다.

역사적으로, 서구인들은 동양인과 달리 지배를 목적으로 탐험을 전개해왔다. 중국 명나라 환관 정화는 해상원정으로 유럽, 아프리카와 먼저 교류했다. 정복을 위한 것이 아닌 해상교류활동이었다. 콜럼버스는 한참 후인 1492년에야 신대륙 원정에 나선다. 원정 뒤에는 유럽 중상주의 시대 부유층의 자본력이 있었고, 이후 유럽인들은  남미대륙에서 은의 발견으로 투자 대비 막대한 부를 가져간다. 이것이 유럽 제국주의로 이어졌고, 세계1,2차대전 이후에 전후질서는 재편된다.

이 책에서는 인류가 7만년 전 인지혁명을 거쳐, 농업혁명, 그리고 500여년 전 과학혁명을 거치면서 어떻게 발전했고, 기원후 로마, 이슬람, 유럽제국주의까지 문명사를 다루고 있다. 유일신사상이 아닌 포용력있는 로마시대가 오래 지속되었음을 일깨운다. 특히, 현대 인간 사피엔스는 과학기술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자기복제 인간까지 꿈꾸는 두려운 미래를 동시에 준비하고 있음을 우려한다.

사피엔스 대 사피엔스의 싸움에서 살아남는 미래인류는 과연 어떤 존재일까. 인류역사를 반추하면서 거대한 시대를 넘나드는 역사서로서만 아니라 현대문명인들의 만용과 독선, 자연과 타 생물종들에 대한 존중을 일깨운다. 인류역사와 정치경제 사회문화에 대한 광범위한 관계성을 이해하고 인류의 미래에 대한 식견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자 한다. - 조상범 부시장 / <사피엔스(Sapiens: A Brief History of Humankind)> 유발 하라리 씀, 조현욱 역, 김영사 출판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