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치도, 4차산업혁명위원회 19일 출범
당연직 3명 행정가 외 도 내·외 전문가 17명 위촉... 2년간 활동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4일 '4차 산업혁명 촉진에 관한 조례' 제정에 따라 19일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날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제주에서의 4차 산업혁명 모델을 설계하고 스타트업 육성 등 제주의 산업 생태계에 다변화를 모색하고자 출범됐다.

위원회는 '4차 산업혁명 촉진을 위한 기본계획(5년)'을 올해 중에 수립하고, 매년 시행계획 수립 시 이를 심의하고 확정하는 기능도 수행한다. 4차 산업혁명 정책 추진에 필요 재원 및 인력확보 방안들을 결정하게 된다.

제주자치도는 위원회 구성에 앞서 '4차 산업혁명 시대 대비 제주의 미래유망산업 육성전략 수립' 용역을 지난해 말에 완료했다. 용역에선 새로운 성장, 도민소득 증대, 일자리 창출이라는 목표 아래 4대 추진 전략을 설정했다.

4대 전략은 ▲기술융합을 통한 주력산업의 고도화 ▲신성장 동력산업 육성 ▲공공서비스 기반의 신산업 생태계 조성 ▲융합형 창의인재 양성이다.

이러한 방향에 따라 제주도는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민간 주도로 운영하고, 미래유망산업 육성 추진단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촉식 현장.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촉식 현장.

# 대체 4차 산업혁명이 뭔가

최근 '4차 산업혁명'이란 용어가 자주 쓰이고 있다. 선거를 앞둔 정치인들도 제주의 발전에 4차 산업혁명을 거론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모두가 4차 산업혁명이 무언지 제대로 알고는 있는 걸까. 

컴퓨터가 보급되기 시작한 1970년대 이후, 세계는 또 한 번의 급격한 발달을 이뤘다.

컴퓨터의 발달로 인해 1인 생활권 영역이 대폭 확대돼 전 세계는 더욱 좁아졌으며, 지구 밖 우주를 구체적으로 내다보기 시작했다. 교과서를 통해 익히 들어왔던 1, 2, 3차 산업혁명 이후 새로운 '물결'인 것이다.

익히 알고 있듯 1차 산업혁명은 기계에 의한 생산이 시작됐던 1760∼1840년대를 말한다. 2차 산업혁명은 이러한 기계에 의한 생산시스템이 대량으로 이뤄지기 시작한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의 시대다. 제3의 물결이었던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의 등장으로 인한 정보기술 시대를 일컫는다.

4차 산업혁명은 컴퓨터의 발달로 인해 생긴 초고도 정보를 기존 산업 생태계와 접목시켜 새로운 것을 탄생해 내가는 시대를 말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에 대한 정의는 학계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4차 산업혁명을 정의할 수 있는 핵심 단어는 '융합'이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는 지난 2010년에 처음 등장했으며, 2016년 1월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은 "디지털 혁명에 기반해 물리적, 디지털적 공간 및 생물학적 공간의 경계가 희석되는 기술융합의 시대"라고 정의했다.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시작됐다. 그 결과물들은 이미 도처에 구현돼 있다. 사물과 사물, 인간과 사물이 상호 정보를 교류하는 사물인터넷(IoT)의 탄생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외에도 블록체인과 자율주행차 등이 있다.

아직 완전히 구현되진 않았지만 점점 발전해가는 AI(인공지능)도 4차 산업혁명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허나 진정한 의미에서의 AI의 탄생은 그 자체로 새로운 산업혁명이 도래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원희룡 지사는 19일 4차산업혁명위원회 출범에 따른 기자회견 브리핑에 직접 나섰다.
원희룡 지사는 19일 4차산업혁명위원회 출범에 따른 기자회견 브리핑에 직접 나섰다.

# 4차산업혁명위원회 구성, 2년 이내 성과 도출될까

위원회는 3명의 공무원을 당연직으로 두고 총 20명으로 구성됐다. 위촉된 위원 17명 중 2명은 의회 추천, 제주도 내 전문가 5명, 도 외 전문가 10명이 포함됐다. 구성 방식에 대해 도 관계자는 "4차 산업 영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스타트업, 신기술 개발 위주의 관련자들 중 제주에 관심이 많고 제주에 연고가 있는 분들과 접촉했다"고 말했다.

우선 당연직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이중환 제주도 기획조정실장, 오승식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이 맡는다. 제주도의회 추천 2명은 김민철 제주대 경영정보학과 교수와 고태호 제주연구원 연구위원이다.

제주 인사 5명은 전정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과 윤형준 제주스타트업협회장, 오경수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허영호 제주테크노파크 원장, 양지선 서귀포 교육발전기금 이사장이다.

도외 인사 10명은 한재선 카카오블록체인 CEO, 김승일 모두의연구소 소장, 권현영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김혜주 서울대 통계학과 박사, 최성진 한국 스타트업협회 대표,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 구태언 고려대학원 국제법 박사, 최도인 METAA 기획컨설팅 본부장, 박정아 현대카드 팀장, 김석기 동양대 교수 등이다.

이들에 대한 위촉식이 이날 오전 11시 제주도청 본관 4층 대강당에서 진행됐으며, 위원회를 이끌 초대 위원장엔 최도인 METTA 본부장이 선출됐다. 위원들의 임기는 2년으로 오는 2020년 4월 18일까지 활동하게 된다. 위촉식에 이어 곧바로 제1차 정기회의를 가졌다.

원희룡 지사는 위촉식에 앞서 도청 기자실에 들러 이에 대한 브리핑에 직접 나섰다. 원 지사는 "당연직으로 행정가 3명이 포함돼 있지만 위원회는 전적으로 민간 주도로 움직이게 될 것"이라며 "현재는 2년 기한으로 임기가 주어졌지만 상설기구로 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상설기구화에 대해 이중환 국장이 "올해 하반기 조직개편과 연계해 이뤄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원희룡 지사는 "민간이 주도하고 관에선 정책과 제도적 측면에서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제주가 대한민국의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허나 위원회에 소속된 20인의 면면 모두 주요 현직에서 바쁜 업무를 수행해야 할 전문가들이라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내실있게 운영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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