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국립제주박물관, '2차 공동 수중발굴조사' 착수
중국 남송 당시 활발했던 해양 실크로드 들여다 볼 수 있는 유물

▲ 2019년 합동으로 추진된 '제1차 신창리 해역 조사' 당시 수중 퇴적 모래 제거를 하는 모습 / 사진제공 - 문화재청 ©Newsjeju
▲ 2019년 합동으로 추진된 '제1차 신창리 해역 조사' 당시 수중 퇴적 모래 제거를 하는 모습 / 사진제공 - 문화재청 ©Newsjeju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 바다 밑에 있는 유물에 대한 2차 발굴조사가 착수된다. 12세기 말 중국에서 생산된 청자들이 대부분으로, 당시 활발했던 해양 실크로드를 증명하는 소중한 자료로 쓰인다. 

2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수중조사 시작을 알리는 제사인 '개수제(開水祭)'를 시작으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 국립제주박물관은 '제2차 공동 수중발굴조사(6월1일~7월19일)'에 나선다. 

제주 신창리 해역에서 확인된 유물 대부분은 12세기 말에서 13세기 초 중국 저장성(浙江省) 룽취안요(龍泉窯)에서 생산된 청자들이다. 

중국에서 생산된 도자기들이 다량 확인된 점 등을 미뤄 과거 바닷길을 오가던 국제무역선이 제주 앞바다에서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창리 수중유적은 1983년 3월 해녀가 조업 중 발견한 금제장신구를 신고하면서 처음 그 존재가 알려졌다. 같은 해 4월 당시 문화재관리국(문화재청 전신)에서 수중조사를 진행했고, 금제장신구 2점을 추가로 발견했다. 1997년 제주대학교박물관에서도 이 해역을 추가 조사해 중국 남송 시대 도자기(청자)를 확인한 바 있다. 

이후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2018년 9월 신창리 해역에 대한 수중지표조사를 통해 남송대 도자기가 분포하는 구체적인 범위를 파악했다. 지난해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 국립제주박물관이 '제1차 공동 조사'에 나서 남송 시대 도자기 437점과 인장 2점, 인장함 1점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1차 수중발굴조사에서 발견된 인장 한 점에는 인면(印面)에 '삼가 봉한다'는 의미의 '謹封(근봉)'이라는 명문과 붉은 인주가 선명하게 남아있어 당시 해상교역 활동의 일면을 밝혀낸 의의가 있었다. 

오늘부터 착수되는 2차 수중 발굴조사는 지난해 조사의 연장선상에서 신창리 해저 유물 분포 양상을 파악하고 연구 자료를 확보하면서, 도자기를 싣고 있던 선박의 잔해를 찾는 작업들이 병행된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전화인터뷰를 통해 "제주 신창리 해역 유물은 남송시대에 해양 실크로드가 활발했음을 보여주는 실질적인 증거자료가 된다"며 "유물들은 보존처리 과정을 거친 후 국가에 귀속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국립제주박물관과 함께 제주도의 수중문화유산의 현황 파악에 나설 것"이라며 "과거 제주 해역에서 발견·신고됐거나 해녀들에 의해 구전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수중지표조사도 지속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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