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신재생 잉여전력, 17일부터 육지로 첫 전송
제주 신재생 잉여전력, 17일부터 육지로 첫 전송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1.04.17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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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해남변환소로 연결된 해저케이블 통해 70MW/h 규모로 역전송 개시
남아도는 전력량 때문에 최근 태양광발전까지 출력제한... 문제 해결될까 관심 집중

제주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이 17일 오전부터 처음으로 육지부로 역전송되기 시작했다. 

한국전력과 전력거래소 제주지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8분께 역사적인 첫 역전송이 이뤄졌다. 그간 육지부로부터 전력을 받기만 해왔던 해저케이블 1, 2연계선(HVDC #1, 2. 초고압직류송전) 중 제주변환소에서 해남변환소와 연결돼 있는 HVDC #1연계선을 통해 전력이 보내지기 시작했다. 역전송 전력규모는 시간당 70MW이다.

제주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 ⓒ뉴스제주
▲제주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 ⓒ뉴스제주

HVDC #1연계선은 지난 1998년에 총 길이 96km로 완공된 해저케이블이며, HVDC #2연계선은 105km 길이로 2013년에 진도와 연결됐다. 여기에 한국전력은 오는 2023년 완공 목표로 완도와 연결하는 89km 길이의 HVDC #3연계선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번 HVDC #1을 통한 역전송은 HVDC #3이 완공되는 시점까지 계속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그간 말이 많던 제주에서의 신재생에너지 설비에 대한 출력 제한 문제가 어느 정도는 해결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제주에선 풍력발전과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이로 인해 생산된 전력이 남아도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기존 화석발전으로 만들어내는 전력량으로도 제주 전역에서 소비하는 전력량을 감당할 수 있는 상태에서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한다는 명분으로 인해 과도하게 늘어난 덕분이다.

이러다보니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도 풍력발전기가 멈춰서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게다가 최근엔 전력 생산량이 더 높아져 풍력발전기 외에 태양광발전까지 출력제한을 가하게 되는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제주에너지공사가 제주종합경기장 주변에 설치한 태양광발전시설이 지난 11일 처음으로 가동을 멈췄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는 화력발전과 LNG발전량을 줄이고 풍력발전에 이어 태양광발전까지 출력제한 조치를 내리게 된 것이지만, 이러한 조치는 미봉책에 불과하다. 자칫 '블랙아웃'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를 일이어서다. '블랙아웃'은 발전량이 전력 수요를 과도하게 초과하게 될 경우 발생하는 대규모 정전사태를 말한다.

대우건설은 다른 2개 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태양광 전기농사 프로젝트 사업자로 참여했으나, 정작 사업추진 단계에서 임대료가 너무 높다는 이유로 대우건설이 사실상 '사업포기'를 제주자치도에 통보한 셈이 됐다. ⓒ뉴스제주
▲태양광발전. ⓒ뉴스제주

때문에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잉여전력을 저장해둘 수 있는 대규모 ESS(에너지저장장치)를 제주에 건설하거나, 제주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육지부로 전송할 해저케이블을 더 늘리는 방법 밖에 없다.

두 방법 모두 수천억 원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의 사업비가 투자되야 할것으로 판단되며, 지난해 말에 사업자가 선정된 HVDC #3연계선은 오는 2023년에야 완공될 예정이다.

제주에선 지금 당장 출력제한 문제를 해결할 방안이 필요했기 때문에 '제주에너지협의회'가 지난 9일 회의를 열어 HVDC #1연계선을 이용해 역전송키로 결정했다. 제주에너지협의회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제주특별자치도, 한국전력, 전력거래소, 제주에너지공사, 전기안전공사, 에너지공단, 발전사업자 등으로 구성돼 있다.

허나 이 방법 역시 문제점은 있다. 제주와 육상의 재생에너지 발전시간대가 거의 같아 남부 지역 역시 전력계통 사정이 제주와 별다를 바 없다는 점이 있고, 송전 방향전환에만 반나절이 걸려 적절한 대책이 아니라는 지적이 있다.

현재 제주와 육지부 간에 연결돼 있는 해저케이블 두 개는 모두 단방향 전송만 가능한 직류송전이다. 양방향 전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력을 받기만 해왔던 해저케이블로 전송 방향을 바꾸려면 무려 약 6시간의 대기시간이 필요하다. 즉, 6시간 동안은 가동할 수 없는 상태에 놓이게 돼 다른 하나의 해저케이블에 전력 수급을 의지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전력이 지난 2016년부터 HVDC #3연계선 사업을 추진했고, 이제서야 첫 삽을 뜰 수 있게 됐다. 그간 완도 지역주민들의 반발로 사업추진이 어려웠었다. HVDC #3연계선은 양방향 전송이 가능한 해저케이블로 시공된다.

이에 따라 제주에선 HVDC #1연계선으로 잉여전력을 육지로 보내 당장의 출력제한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 볼 방침이며, 오는 2023년에 HVDC #3연계선이 완공되면 전력수급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전력량을 주고받는 것만으론 출력제한 및 블랙아웃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이 여전히 타당하기 때문에 정부와 전력당국은 계통안정화용 대규모 ESS와 동기조상기 교체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제주에선 전국 최초로 제주를 분산에너지특구로 지정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해 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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