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흘1리 주민들, 사파리월드에서 '제주자연체험파크'로 변경된 사업 추진 반대

조천읍 선흘 동백동산 습지.
▲ 조천읍 선흘 동백동산 습지.

종전 '제주사파리월드 조성사업'에서 '제주자연체험파크'로 변경된 사업 추진을 놓고 마을주민들의 반대가 여전하다.

선흘1리 주민들은 29일 성명서를 내고 제주도정을 향해 "람사르 습지도시로 인증을 받은 지역에 심각한 환경파괴를 초래할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사업 이행 절차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주민들은 "곶자왈 훼손 논란을 일으켜왔던 제주사파리월드 조성사업이 이름만 변경한 사업으로 오는 10월 1일에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라며 "이 사업이 승인되면 분명 동백동산의 곶자왈 지대가 훼손될 것이기에 주민들은 이 사업이 완전히 폐기되기를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지난 2015년 당초 사자, 표범 등의 맹수를 포함한 50여 종의 동물 600여 마리를 들여와 공원화한다는 사업이었으나, 2018년 11월에 도시계획심의 단계에서 재심의 결정이 내려져 사업자가 사파리 개발사업을 포기하고 숙박시설이 포함된 자연놀이공원 형태의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것으로 사업을 변경해 추진되고 있다.

선흘1리 주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건, 조천읍이 세계 최초 람사르 습지도시로 지정될 수 있게 한 동백동산(선흘 곶자왈 지대)과 불과 약 200m 떨어진 곳이라는 점이다. 사업 개발이 이뤄질 경우, 동백동산 내 곶자왈 지대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주민들은 "사업 예정지 내 곶자왈 경계 자료가 잘못 제시돼 있다"고 주장하면서 "사업명을 변경했다고 개발사업이 아닌 게 아니다. 이 사업이 진행되면 곶자왈의 파괴는 당연하며, 인근 동백동산과 마을도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만일 사업이 실제 진행되면 곶자왈 훼손과 희귀종 동식물의 서식 파괴로 생물 다양성이 없어져 람사르 습지도시 지정이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주민들은 "습지 보호지역 경계 안에만 보전한다고 지킬 수 있는 게 아니"라며 "주변 생태계가 보저노대야 건강한 습지가 유지되고 지하수 또한 보전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 측에 지난해 10월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의 '송악선언'을 상기하라면서 "곶자왈이 개발의 대상이 되어선 안 된다. 있는 그대로의 자산으로서의 가치인 생태관광으로 나갈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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