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 22일 2022학년도 1학기 학사운영 계획 발표
전면 등교수업 기조는 유지하나 재학생 신규 확진 5%, 재학생 결석율 20% 이상일 시 원격수업 전환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올해 2022학년도 1학기 학사운영 계획을 22일 발표했다.

우선 당장은 전면 등교수업을 최대한 유지하는 기조로 학사를 운영키로 했다. 학생 확진율에 따라 탄력적으로 원격수업을 운영하라는 당초 교육부의 방침을 대부분 그대로 따랐다. 

제주도교육청이 이날 발표한 학사운영 방안은 당초 교육부가 발표했던 기준의 연장선상에 있으나, 정부가 제시한 원격수업 전환 기준안보다 다소 완화된 기준을 적용키로 했다.

우선 각 학교별 재학생의 신규 확진율이 5% 이상이거나, 전체 재학생 중 등교중지율(확진+격리)이 20%를 초과할 시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가 발표한 기준에선 신규 확진율이 3% 이상, 결석율이 15% 이상일 경우 원격수업으로 전환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허나 교육부는 지난 21일에 다시 개정된 학사운영 방안을 발표하면서 당초 최대한 전면 등교수업을 유지하라는 기조에서 원격수업 전환 기준에 미치지 않더라도 각 학교별로 판단해 원격수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밝혔다.

▲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올해 2022학년도 1학기 학사운영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Newsjeju
▲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올해 2022학년도 1학기 학사운영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Newsjeju

원격수업 방식 역시 교육부가 제안한 방침을 대부분 수용했다. 정상 교육활동과 전체 등교하면서 일부 교육활동을 제안하는 방식, 일부 등교하고 일부 원격수업하는 방식, 전면 원격수업하는 4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확진율과 등교중지율이 모두 기준(각각 5%, 20%) 이하일 경우엔 정상 교육활동을, 확진율과 등교중지율 중 어느 하나라도 초과할 시엔 전체 등교를 유지하되 교육활동을 제한하는 유형을 택하도록 했다.

또한 두 기준을 모두 초과할 시엔 '일부 등교 + 일부 원격수업'으로 전환되고, 초등학교에선 3개 학년 이상, 중등학교에서 2개 학년 이상이 원격수업으로 돌입해야 할 시엔 전면 원격수업으로 대체된다.

원격수업 전환은 학년 단위가 아니라 학급 단위로 이뤄진 뒤, 한 학년에서 50% 이상의 학급이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면 학년 단위로 원격수업이 확대된다. 이후 학년 단위 역시 전체 50% 이상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면 전면 학교 단위로 원격수업이 실시되는 방식이다.

다만, 10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는 지역별 상황에 따라 기준이 달리 적용될 수 있으며, 결정은 교육청과 협의하게 된다. 또한 유치원과 초등 1~3학년, 특수학교는 매일등교가 원칙이며, 전면 원격수업에 돌입해야 하는 조건에 다다르면 교육청과 협의해 원격수업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이를테면, 학급당 28명씩 학년별로 3학급씩인 448명 규모의 초등학교는 각 학급의 5%인 2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와서 밀접접촉자로 5명 이상이 등교가 중지되면 해당 학급은 원격수업이 실시된다. 이렇게 원격수업이 실시되는 학급이 2개 이상으로 번지면 학년 단위로 원격수업이 이뤄지고, 6개 학년 중 3개 학년이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면 학교 전체가 전면 원격수업으로 대체된다.

학생수가 1185명의 학교에서도 학급 단위 원격수업 기준은 같다. 학급당 학생 수가 28명 이하이기 때문이다. 7학급 이상 규모라면 4개 학급 이상이 원격수업으로 결정되면 해당 학년은 원격수업을 실시하게 된다.

현재 제주에서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 중 500명 이상이 학생 확진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개학 시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는 학교가 우후죽순으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2022학년도 1학기 학사운영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Newsjeju
▲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2022학년도 1학기 학사운영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Newsjeju

수업 공간은 밀접 접촉 방지를 위해 전후좌우 간격 확보를 위해 책상을 배치하고, 3월엔 이동수업 운영을 최소화할 것을 주문했다. 입학식은 학부모 동행을 제한하고 최소 인원만 참석하는 선에서 지역과 학교 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제주도교육청은 오는 3월 2일에 개학하면 모든 학생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배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2억 원을 들여 3월분 90만 개를 확보할 예정이다. 키트는 4월까지 배부할 계획이며, 개학 시 검사 이후엔 주 2회 등의 주기적으로 사용하기 보다는 학생 건강 상태에 따라 등교 당일 아침 가정에서 필요 시 사용하도록 권장했다.

검사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1000명 이상 학교엔 검사만 전담하는 방역요원 2명과 행정요원 1명을 지원하게 되며, 600명 이하 학교엔 검사 전담요원 1명이 배치된다.

학교 구성원 확진으로 교내에 접촉자가 발생하면 검사 전문의료 기관에 위탁해 '이동형 PCR검사소'가 학교로 찾아가게 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고위험 기저질환 학생을 파악해 유사시에 대비하고, 재택치료 중인 기저질환 학생에게 산소포화도 측정기를 지원한다.

방역강화를 위해 방역인력을 확대하고, 보건교사가 배치되지 않은 16개 학교에 순회를 돌고 있는 보건교사의 업무부담 완화를 위해서도 인력을 확대 배치할 계획이다.

제주도교육청은 부교육감을 본부장으로, 교육국장과 행정국장을 부본부장으로 하는 ▲학교현장 지원단 ▲원격수업 긴급지원단 ▲긴급방역 대응단을 구성해 5월까지 운영한다.

이와 함께 5월까지는 학교 체험학습과 출장은 가급적 자제하고, 학교 현장이 방역과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반드시 필요한 사안을 제외하고는 3~4월 중에는 공문 발송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출석과 결석, 평가, 기록 업무도 한시적으로 간소화하고, 격리통지서 등의 별도 서류 발급 없이 방역당국에서 발송한 문자로도 출결을 증빙받을 수 있게끔 하고, 출결 서류 학교장 결재도 5월 이후로 권장토록 했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등교수업이 안전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3, 4월을 집중방역기간으로 정해 운영하고, 본청과 지원청, 직속기관, 학교 현장이 긴밀히 연계해 총력 방역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원격수업에 대해선 가급적 학급, 학년 중심으로 시행하는 걸 각 학교에서 판단하되, 최대한 대면수업이 유지되는 방향으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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