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의원 임기 마무리한 좌남수 "시원섭섭"
의장, 의원 임기 마무리한 좌남수 "시원섭섭"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2.06.20 12:01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동자 목소리 대변하고자 정치 시작했지만 막상 들어와보니..."
"12대 의회, 젊어졌다. 도의회 문은 항상 열려 있어야 할 것" 당부
▲ 좌남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Newsjeju
▲ 좌남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Newsjeju

좌남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이 20일 2년간의 의장 임기와 20여년 간의 의원 활동을 마무리하고 평범한 도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는 것을 두고 '시원섭섭하다'고 표현했다.

좌남수 의장은 이날 오전 10시 의장실에서 제11대 도의회 후반기 의장 임기를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그간 의정활동의 소회를 털어놨다.

좌 의장은 "의장이라는 책임감과 도의원으로서 할 일을 무사히 마쳐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시원섭섭하다'는 표현이 딱 맞겠다"며 "지난 2년이 사실 꽤 길게 느껴졌다. 의장이 되면서 '도민과 함께하는 따뜻한 의정'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는데 이를 이뤘는지 모르겠지만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좌 의장은 ▲윤리조례를 개정해 인사 투명성 제고 ▲전문성 강화 ▲연간 회의일수 조정 ▲의원 연구단체 확대 ▲의장 단상 낮춰 눈높이 소통 ▲제주4.3특별법 개정안 단초 마련 ▲코로나19 특위 구성으로 현안해결 지원 ▲제2공항 갈등 조정 등 지난 2년간의 성과들을 열거하면서 "11대 의회에서 총 1099건의 조례안이 발의됐는데 이 가운데 740건 정도가 의원 발의였다. 이는 의원들이 열심히 했다는 반증"이라고 설파했다.

이어 좌 의장은 "허나 제일 아쉬운 건, 도민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158군데나 현장방문에 나섰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제주 모든 곳을 다니지 못했다는 게 무척 안타깝고, 이 외에도 제2공항 문제나 월정리 동부하수처리장, 풍력 발전, 비자림로 확장 등 지역사회 갈등 문제를 다음 의회로 넘기게 된 것도 아쉽다"고 전했다.

좌 의장은 "누가 의장이 됐건 도민들의 목소리를 의정과 도정에 반영시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이 20일 의장 임기를 10일 앞둬 기자간담회를 열어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Newsjeju
▲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이 20일 의장 임기를 10일 앞둬 기자간담회를 열어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Newsjeju

아래는 일문 일답 요약.

질문... 임기 막판 해외출장으로 논란이 됐는데
답변... 전국 시도 의장들이 몽골 의회와 협약 체결을 위해 얼마전 몽골을 갔다. 특히 저로선 제주의 농업이 어려움이 많으니, 몽골에 있는 근로자들이 직접 제주에서 4~5개월의 단기간 동안 일할 수 있는 경로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실제 제주에선 월 급여로 따지면 식비와 숙박까지 포함하면 1인당 300만 원 이상에 달하는 인건비를 농가가 지출해야 하나, 몽골의 싼 인력이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보기에 협의할 기반을 만들고자 간 거였다.
물론 도의원들의 해외출장을 못마땅하게 보는 측면이 있는 건 아는데, 사실 해외 경험으로 제주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것들을 연구하는 차원에서라도 앞으로도 제주에 이익이 된다면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질문... 제2공항 관련해서 
답변... 당시 제주도정에선 여론조사를 안 하겠다고 했었다. 원희룡 지사에게 참고로라도 필요하지 않겠느냐 해서 약속을 하고 여론조사를 했던 건데, 이 여론조사 결과가 제2공항에 대한 논란을 마무리하는 분위기로 가게 되자, 의회에선 정부의 결정을 참고해 판단하자고 했던 거였다. 허나 정부에선 아무런 입장 표명도 안 했는데 원희룡 지사가 강행하겠다고 해버려서 문제가 발생한 거였다.
당시 의회에선 정부에서 하는대로 하자는거였다. 원 지사가 사퇴하고 난 후 권한대행 체제 하에선 정치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를 해결하기가 어려웠기에 (도-의회)정책협의회도 하지 못했다. 다만, (제2공항이 아닌)다른 사안들에 대해선 물밑에서 (도정과)협의하면서 문제를 풀어왔다.

질문... 제12대 의회의 전망은
답변... 도민들은 현명하다. 이번 선거도 될 분들이 됐다. 제주는 당에 크게 영향을 안 받는 거 같다. 당을 떠나 인물 중심으로 선출된다고 본다. 사실 그 때문에 11대 의회의에서도 여야라 해서 선을 긋기보단 다 형님 아우하면서 상임위 배분에서도 큰 문제 없이 조정돼 왔다. 이번에도 (더불어민주당이)다수당이 됐지만 다른 당에도 잘 배분하리라 본다. 독식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반대로 국민의힘 측이 다수당이었을 때도 그랬다. 당을 중심으로 배분하고 있지 않기에 재선 이상 의원이라면 위원장 할 수 있을거다. 제주는 민주당이 여당이고 국힘이 야당이라는 말이 있는데, 잘 정리되리라 본다.

▲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 ©Newsjeju
▲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 ©Newsjeju

질문... 선거 때 공천관리심사위원장 맡아 논란이 있었던 부분에 대해
답변... 제가 위원장 맡은 건 누구보다 당을 잘 알고 있어서였다. 물론 문제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선 당원이나 공천 당사자들에게 이해를 구한다. 결과적으로 예상보다 많은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처음엔 20석 건지기도 어렵다했지만 27석 정도를 가져왔다. 이를 보면 공천이 잘못된 게 아니지 않나 싶다.
게다가 선거를 해보니 지연, 학연이 많은데 이게 다 (모든 지역구에)적용이 되진 않았다. 인물 중심으로 선출됐기에 바람직하다 본다. 또한 28세의 최연소가 당선됐기에 이 정도면 공천이 잘 된 거다. 이번 선거로 도의원 평균 연령이 훨씬 젊어졌다. 사실 제주는 최연소가 당선되기 어려운 곳이다. 30세 미만의 정치인이 나온 건 고무적이다. 앞으로 젊은 정치인들이 입문해서 제주 발전에 큰 이바지 할거라 본다.

질문... 앞으로의 행보는
답변...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도정을 항상 비판하면서 살겠다. 도의원을 한 계기가 노동자의 목소리를 행정에 반영시키고자 한 거였다. 2번 낙선하고 들어왔지만 생각보다 그게 안 됐다. 막상 들어와보니 노동자만 어려운 게 아니었다는 걸 알고 생각이 달라졌다. 허나 만일 정치에 뜻이 있었다면 진즉에 중앙에 진출했었을 거다. 원내대표 등을 거치면서 그간 여러 활동으로 노동자와 농민 문제를 해결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질문... 제12대 의회에 당부하고 싶은 건
답변... 당선된 분들의 면면을 보면 모두 제주도민을 위해 헌신할 분들이다. 도민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도정에 반영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잘 하실 분들만 선출됐기에 도민들이 안심하리라 본다. 문제가 있다면 (도민들이)도의회에 와서 수시로 얘기할 수 있는 게 필요하다. 도의회 문은 항상 활짝 열려있고, 열어둬야 한다.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참 무식하네! 2022-06-24 03:22:44 IP 14.36
참! 딱하다!ㅈ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