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3가지 약속... "시민의 관점에서,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

강병삼 제주시장.
▲ 강병삼 제주시장.

보험회사 직원에서 텔레마케터로, 또 변호사의 길을 걸어오며 다양한 분야에서 나름 치열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했던 강병삼 제주시장은 취임 후 지난 100일이 더 치열했다고 고백했다.

제주시장 인사청문회 때 이같이 말했던 강병삼 제주시장은 지난 11월 30일, 취임 100일을 맞아 "나름 치열하게 살아왔지만 복잡다단한 시민의 삶과 그 삶 속에 실타래처럼 얽힌 고민들을 이해하기엔 부족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강 시장은 지난 100일을 "치열했던 고민의 중량과는 달리 더디고 가벼운 성과만을 낸 것이 아닌가하는 조바심이 난다"며 "급하게 달궈진 프라이팬에 튀긴 물방울처럼 '펑'하고 증발해 버린 것만 같다"고 묘사했다.

강병삼 시장은 취임하자마자 추자도로 달려갔다. 취임 시기에 해상풍력발전사업 논란이 불거져 이에 대한 정보 수집 및 주민의견 수렴을 통해 주민 갈등으로 비화되는 걸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면서 강 시장은 '현장중심'을 시정의 기조로 삼고 관내 26곳 읍면동 모든 곳을 쉼 없이 누볐다. 이를 통해 총 315건의 크고 작은 시민의 고충을 접수했으며, 이 가운데 173건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용담동에 밀집된 렌터카 업체로 인해 교통난이 심각하다는 불편과 공항소음피해지역에 대한 사업, 차고지 대책을 주문받았고, 삼도동에선 원도심 공동화 현상과 마을회 방문 소통계획 추진 건의 등이 접수됐다.

▲ 강병삼 제주시장은 취임 직후 추자도를 두 차례 방문해 지역주민들과 대화에 나섰다.
▲ 강병삼 제주시장은 취임 직후 추자도를 두 차례 방문해 지역주민들과 대화에 나섰다.

또한 연동 지역 복합청사 추진 관련 문제, 도두봉과 해안도로 방문 차량이 늘고 있으나 주차장이 없는 문제, 파크골프장 조성 형평성 문제(동부지역에만 있고 서부지역에 없는 문제), 한림읍 내 축산악취 해결책, 농산물 택배비용 보전 건의도 잇따랐다.

이 외에도 건입동 마을회가 자체적으로 시도하는 청년층 유입을 위한 정책 지원, 화북공업지역 이전 문제, 우범지대 CCTV 추가 설치 건의, 이호유원지 개발사업 승인 취소에 다른 대책, 서부중학교 신설 시 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면밀한 도시계획 수립 등의 주문도 제기됐다.

이와 함께 청년세대의 고민을 풀어가고자 '2040 화통간담회'를 조직했고, 이달부터는 제주시 동지역 72개 마을회 회장단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강 시장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 당시 오등봉공원 민간특례 개발사업에 대한 행정절차 이행을 발표하면서 추자도 해상풍력발전 문제와 레포츠 공원 변상금 문제 해결까지 부연해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갈등과 현안을 해결하는 방법의 제1 원칙은 '적법함'이어야 한다"며 "법과 질서를 확고히 지키면서 대화와 타협으로 제주시가 직면한 문제들을 지혜롭게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시장의 소명은 시민의 삶을 희망으로 채우는 것이어야 한다"면서 "말(言)로 생활을 유지하는 많은 직업을 거쳐왔지만 이처럼 말의 무게를 시시각각으로 체감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을 '50만 시민의 벗'이라고 스스로 지칭하면서 제주시민들에게 3가지를 약속했다. 약속 3가지는 ▲시민의 관점에서 정책 수립 ▲후회 없이 열심히 ▲잘못된 일이 있으면 최선을 다해 바로잡기다. 강 시장은 "거창한 약속이나 구호보다 우보만리의 심정으로 시정 운영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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