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2022년 11월과 12월 도내 압수수색 나서
북한과 접촉한 뒤 비밀 조직단 'ㅎㄱㅎ' 활동

19일 오전 국가정보원이 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 자택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2022년 12월19일 오전 국가정보원이 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 자택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지난해 진보당 제주도당 전·현직 위원장 등을 대상으로 이뤄진 압수수색이 간첩 활동을 겨냥했다. 윤석열 정부 첫 간첩 혐의 사건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국가정보원 주축으로 2022년 11월과 12월 두 차례 제주에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사유는 북한 지령을 받고 각종 투쟁 집회에 나섰다는 것이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진보 정당 간부 A씨는 2017년 캄보디아 은신처에서 북한과 접선해 'ㅎㄱㅎ'라는 조직 설립과 운영 방안 등 지령을 받은 것으로 국정원은 판단하고 있다. 

또 조직단 운영은 A씨 등 3명이 가담해 북한 지령을 받고 도내에서 각종 투쟁 활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ㅎㄱㅎ'은 도내에서 북한 사상 교육을 찬양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를 상영한 혐의 등도 추가됐다.

국정원과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북한의 지령문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간첩 사건으로 지목한 3명에 대한 조사를 제주에서 진행하고 있다. 

다만 A씨 등 3명은 대면 출석에 나서지 않아 당사자를 통한 혐의는 확인되지 않았다. 국정원 등은 'ㅎㄱㅎ' 조직과 연루된 행위나 인물에 대한 폭넓은 조사에 나서고 있다. 

한편 압수수색과 관련해 지난해 11월 진보당 제주도당 등 26곳의 단체는 "위기에 몰린 정권이 시민을 희생양으로 삼아 공안몰이를 하고 있다"는 기자회견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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