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귀포시청 방문해 시민들로부터 다양한 질의응답 이어져

▲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15일 서귀포시로 넘어가 서귀포시민들로부터 각종 질문을 받고 이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Newsjeju
▲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15일 서귀포시로 넘어가 서귀포시민들로부터 각종 질문을 받고 이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Newsjeju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15일엔 서귀포시로 넘어가 서귀포 시민들과 대화에 나섰다.

이날 서귀포시청 1청사 너른마당에서 진행된 '서귀포시민과의 대화'엔 지역 내 각종 자생단체장들과 읍면동장 및 시민 등 200여 명이 자리했다. 시민과의 대화는 이날 오후 2시 40분부터 김지환 파란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사회를 맡아 진행됐다.

본격적인 질의응답은 앞서 문화공연이 있고 난 뒤, 오후 3시부터 약 2시간 동안 멈춤이 없이 진행됐다. 상당히 많은 시민들에 의해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아래부터는 이날 시민과의 대화에서 오간 질의응답을 요약한 내용이다.

질문... 대정읍 개발협의회 회장
알뜨르 평화대공원 사업이 제주만의 아닌 UN평화대공원이 될 수 있도록 더 키워달라.
답변... 오영훈 제주도지사
알뜨르 비행장이 갖고 있는 아픔과 과정 잘 안다. 아직은 법적인 문제 해결해야 할 게 남아있다. 송악산 부지는 제주도정이 매입한다고 했고, 매입절차 현재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서 올해까지 매입 절차가 마무리 될 것이다. 평화대공원과 관련해선 관련법이 국회에서 계류 중에 있다. 국방부가 동의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걸림돌은 제거됐고, 상임위와 법사위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UN평화대공원을 주문하셨지만 저는 더 담대한 계획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질문... 부정부패척결제주지회장
제주가 옛날식으로 지방자치 부활해야 한다.
답변... 오영훈 지사
곧 70만 명이 금방 넘어설 것 같다. 그렇게 되면 여전히 4개 시군이 맞겠냐 하는 고민이 있겠다. 그래서 어떠한 방식의 기초자치단체가 되어야 할 것인지, 적절한 행정구역은 몇 개로 설정을 해야 될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도민 의견 수렴 절차가 있게 될 것이다. 그 과정을 따르겠다.

질문... 성산읍 이장협의회 사무국장
습지에 대한 가이드라인 갖춰서 제주가 생태도시로 거듭나게 되기를 당부한다.
답변... 오영훈 지사
습지조성과 관련된 절차 제도가 마련돼 있는데, 아직 제주도가 습지 지정을 하지 못했다. 생태계서비스지불제를 도입하겠다고 제시했었고, 그 과정에서 지금 현재 서귀포시 9개 마을에서 이를 신청했다. 별도로 지정할 곳도 검토 중이다. 앞으로 생태도시로 발전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

▲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15일 서귀포시로 넘어가 서귀포시민들로부터 각종 질문을 받고 이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Newsjeju
▲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15일 서귀포시로 넘어가 서귀포시민들로부터 각종 질문을 받고 이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Newsjeju

질문... 서귀포시연합청년회장
서귀포시에 5000석 규모의 종합체육관을 오는 2026년도 전국체전 준비 확충 사업에 포함시켜 추진해달라.
답변... 오영훈 지사
예산이 많이 들어가야 하다보니 고민이 많다. 어떻게 하는 게 효율적인지 고민 중이다. 우선 강창학구장을 새롭게 세우는 걸 검토하고 있는데 단순 체육시설만으로 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보고, 문화공연도 유치할 수 있는 복합시설이 돼야 한다. 서귀포시민들을 위한 전시 컨벤션 역할도 수행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게 어떨까 생각을 갖고 있다. 2026년 10월에 제주에서 개최될 전국체전에 앞서 이를 마무리 짓고 싶다.

질문... 귀농귀촌연합회장
제주만의 귀농귀촌 정책이 없다.
답변... 오영훈 지사
저도 이주민이다. 500년 전에 조금 빨리 왔을 뿐이다. 제주에 조금 빨리 왔다는 이유로 이제야 온 분들에게 달리 대우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땅을 딛고 살면 다 이웃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마을별로 조금 다른 차이가 있는 게 있다. 마을공동체 이력이 워낙 오래돼서 마을향약이 있는 곳이 대부분이라, 수도권이나 육지엔 없는 것들이 있다. 주소만 이전했으면 같은 권리를 행사할 수 있어야 하는데, 왜 부가적인 권리를 제약하느냐는 문제도 있을 수 있다.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도 있을 수 있다. 행정에서 이를 최소화하는데 노력하겠다. 담당부서에서 상담이나 안내 확대조치하겠다. 
다만, 제주특별자치도의 경우에는 인구가 다소 증가하고 있는 양상이라 별도로 재원을 투입해 귀농귀촌사업을 진행하기엔 어려운 점이 있다. 귀농귀촌에 대한 지원 대책들에 대해선 별도로 구성된 기구가 있으니 그걸 통해 의견을 듣겠다.

질문... 서귀포시민
상장기업 20개 유치와 관련해 제주 청년들에게 더 많은 정보들이 제공될 수 있길 바란다.
답변... 오영훈 지사
지난해 제주에서 24개 제주향토기업이 상장의사를 밝혔다. 올해도 27개 향토기업이 상장 추진의지를 밝혀왔다. 올해 당장 실현 가능한 곳이 7개 정도 된다고 들었다. 상장회사 유치 및 육성은 계획대로 진행하고, 특히 서귀포시는 워케이션 성지로 뜨고 있다. 더 많은 연구개발자들이 서귀포에 와서 일과 휴식을 병행하는 중이다. 이를 서귀포시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라고, 시에서 육성하는 프로그램들에 도정이 적극 뒷받침하겠다. 그런 과정에서 서귀포시 청년들이 인재로 양성되어 관련 기업에 취업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

▲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15일 서귀포시로 넘어가 서귀포시민들로부터 각종 질문을 받고 이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Newsjeju
▲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15일 서귀포시로 넘어가 서귀포시민들로부터 각종 질문을 받고 이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Newsjeju

질문... 대정주민, 제주도복싱협회 회장
15분 도시를 말하고 있지만 그 실체를 잘 모르겠다. 교육, 의료, 스포츠, 문화를 15분 이내에 다 아우르겠다고 하는데 주민들은 이게 어떻게 하겠다는건지 잘 모르고 있다. 오늘 돌아가서 지역주민들에게 잘 설명할 수 있도록 상세히 알려달라.
답변... 오영훈 지사
15분 도시의 핵심요소는 걸어서 15분이든 자전거든 버스를 타고 가든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면서 15분 이내에 갈 수 있는 곳에 행정, 의료, 문화, 체육 서비스, 쇼핑 등을 두루 해결할 수 있는 복합체육시설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제껏 도시를 개발할 때엔 공간적 개념만 얘기를 해왔는데, 이젠 시간적 개념을 들여 사람 중심으로 도시개발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됐고, 서울과 부산에서도 추진하고 있다. 제주는 읍면 지역이 지역별로 골고루 분포돼 있어서 이 15분 도시를 실현할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질문... 서귀포시 교육발전기금 이사장
제주도 관내 평생교육기관이 제주시에 14개, 서귀포시에 4개 있다. 평생직업교육학원도 제주시엔 22개가 있는 반면 서귀포시엔 5개 뿐이다. 직업훈련기관도 제주시엔 21개가 있지만 서귀포시엔 3곳 뿐이다. 게다가 서귀포시엔 국비지원 학원이나 국비지원 무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이 단 한 곳도 없다. 또한 제주도가 주최하는 각종 행사들도 대부분 제주시에서만 이뤄지고 있다. 교육문화적인 불평등 개선 바란다.
답변... 오영훈 지사
저도 지난해 선거를 준비하면서 이를 몸소 체험했다. 속상하고 안타까운 점이다. 평생교육장학진흥원장에게 얘기해서, 서귀포시에 열린대학 사무소를 내도록 했다. 올해 중에 개설될 것이고, 리더대학 양성과정에도 55명을 선발키로 했다. 국비 지원 무료교육에 대해선 올해 추경으로라도 예산 확보해서 단 몇 개라도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

질문... 서귀포시 중앙동 시민
서귀포 경제가 예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게 없다. 청년들이 취업하려 해도 마땅한 업체가 없다. 자꾸만 제주시로, 육지로 나가버린다.
답변... 오영훈 지사
서귀포 경제의 핵심 부지는 헬스케어타운과 탐라대,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이 3곳이 될 것 같다. 여기를 어떻게 살려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다행히 오늘 법원에서 녹지그룹과의 소송에서 승소했다. 아직 대법원이 남아있지만 헬스케어타운 정상화에 좋은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본다. JDC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다면 제주도정이 나설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의료시설과 관련해서도 추가적 진행 절차 밟고 있다. 빠르면 3월 중이 될 것이고, 그 때 의료시설 허가와 관련된 논의가 진행될 것이다. 
예래단지는 토지주와 협의를 거쳐 많은 진전을 이뤄냈다. 빠른 시일 내에 JDC가 관련된 절차를 마무리하고 보상 절차를 거쳐 사업이 조기에 재개될 수 있도록 하겠다. 특히 예래단지에 대해선 새로운 시스템이 요구된다.
탐라대 부지와 관련해선 대학이나 공공기관이 들어오는 것으론 안 된다. 용도변경으로 R&D센터와 신성장산업을 유치하는 전진기지로 만들겠다. 

▲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15일 서귀포시로 넘어가 서귀포시민들로부터 각종 질문을 받고 이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Newsjeju
▲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15일 서귀포시로 넘어가 서귀포시민들로부터 각종 질문을 받고 이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Newsjeju

질문... 대천동연합청년회장
강정민군복합항 내 크루즈터미널에 대한 활성화 방안이 있나
답변... 오영훈 지사
제주항이 현재 선석이 부족할 정도로 아주 혼잡한 상황이다. 여기에 다시 크루즈까지 입항하게 되면 제주항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정도에 이르게 될 거다. 때문에 10만 톤급 이상의 크루즈를 제주항이 아닌 서귀포 강정항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 중앙부처와 이를 협의 중이고 이렇게 진행이 될 거라 본다. 현재 강정항에 입항할 10만 톤급 크루즈는 29척이 예약돼 있는 걸로 안다. 이를 준비하기 위한 터미널 시설 개보수에 대한 준비가 되고 있다. 강정항이 실질적인 민군복합항으로 제기능을 다 할 수 있도록, 마을주민들에게 조금이라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질문... 서귀포시어린이집연합회 회장
15분 도시 정책으로 균형발전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젊은 사람들의 유입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출산율을 높일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답변... 오영훈 지사
최근 유보통합 얘기가 나와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국가 정책에 맞춰 뒷받침할 시스템 마련 중이다. 특히 돌봄 사업과 관련해 제주도의 기본 방침은 애기구덕에서 무덤까지 생애 전 주기 돌봄을 어떻게 사회보장 정책으로 펼칠 것인지 고민하고 있고, 그에 맞는 정책들을 구상 중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게 사회복지 예산 비율을 얼만큼 높일거냐다. 2025년까지 25%를 목표로 중기지방재정계획을 수립하고 준비하고 있다.
이종우 시장... 사회복지 문제에 대해선 양 행정시 간 차별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지적한대로 서귀포시 전체 인구는 조금씩 늘고는 있지만 젊은 인구가 줄고 있다. 이를 개선하려면 무엇보다 안정적이면서 고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좋은 일자리가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대형산업들이 정상화돼야 하고, 20개 상장기업들이 유치, 육성되어서 여기에 좋은 기업들이 서귀포시로 와야 한다. 
원론적인 얘기지만 산남북 불균형 발전 문제, 서귀포시가 제주시에 비해 열악한 게 사실이다. 의료시설만 봐도 형편없이 빈약하다. 대학도 없고 모자란 게 많지만 그렇다고 기계적인 균형을 얘기해서도 안 된다. 열등의식을 갖기 보단 우리 스스로가 자긍심을 가질 수 잇는 일들을 해나가면 된다. 서귀포시민들이 너무 기죽지 마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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