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강정 마을에 대형 크루즈선 입항 예정
반대단체 "도정은 환경오염 철저히 측정하는 등 분명한 조치 취하라"

크루즈 선박.
▲ 크루즈 선박.

19일 강정민군복합항에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입항이 예정된 가운데, 강정주민들과 시민단체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강정평화네트워크와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 일동 등 반대단체는 17일 성명을 내고 "크루즈 입항이 초래하는 환경문제에 대해 분명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제주도정은 오는 19일 대형 크루즈선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승객 3000명, 약11t)가 강정민군복합항에 입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9년 3월 퀸메리 2호와 5월 머제스틱 프린스호에 이은 두 번째 크루즈 입항이다.

이에 대해 반대단체는 "제주도정은 앞으로 제주에 기항하는 10만 톤 급 이상의 크루즈선이 서귀포 강정민군복합항으로 배정되면서 올해 강정항에 총 28척의 대형 크루즈선이 입항하게 된다고 밝혔다"며 "제주도정은 이를 지역 균형발전과 강정민군복합항 활성화를 위한 것이라 말하며 도민들을 현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제주도정은 크루즈 입항이 가져올 환경오염, 생태계 파괴 및 기후 재앙 악화 등의 역효과에 대해 전혀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 않다"며 "크루즈 입항이 가져올 유네스코 지정 연산호 보호 구역에 대한 피해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신자유주의 아래 전지구적으로 심화돼 가는 불평등에 기반한 크루즈 산업의 비도덕성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는다"며 "크루즈 선박은 하루에 거의 8만 4000대 자동차에 해당하는 이산화탄소, 100만 대 이상의 자동차가 내뿜는 미세먼지, 3만 7600만 대 자동차와 같은 이산화황을 배출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크루즈 산업은 뿐만 아니라 불평등심화와 기후 재앙에도 기여하기 때문에 이탈리아 베니스를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호화유람선을 금지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반대단체는 "이제 군함에 이어 크루즈까지 운항하면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 지역 바다는 더욱 무참하게 썩어갈 것이고 지역민들은 생계의 위협을 받게된다"며 "제주도정이 크루즈 입항시 크루즈 터미널과 서귀포시 올레 시장 사이 셔틀 버스를 운영하는 것으로 생색내는 것은 그야말로 기만적이다"고 비판했다.

이들이 이날 성명서 요구한 바는 다음과 같다.

▲강정항을 포함해 제주에 들어올 크루즈들이 가져올 환경파괴 등을 지자체로서 공개적인 조사와 조치 취할 것 ▲19일 크루즈 입항 이후에도 다른 크루즈 입항시 환경오염 철저히 측정하고 도민 사회에 공개할 것 ▲제주해군기지와 크루즈 터미널에 들어오는 군함과 크루즈가 제주의 환경, 도민의 건강권에 미치고 있는 영향 철저히 조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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