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환 의원 "그간 수많은 질문에도 도정의 입장이 없다" 지적에
오영훈 지사 "도지사의 위치, 하고 싶은 얘기 못하는 자리" 답변

▲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Newsjeju
▲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Newsjeju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3일 제주 제2공항에 대한 입장이 뭐냐는 질문에 "저도 명확히 하고 싶긴 하나, 제 자리가 그걸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항간에 떠도는 '입장이 없는 게 제 입장'이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답변이다. 

김기환 의원(더불어민주당, 이도2동 갑)이 13일 진행된 제415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이제껏 제2공항과 관련해 도정의 입장이 무엇인지 물었던 수많은 질문에 한 번도 제대로 답을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는 지적에 오영훈 지사가 이같이 답한 것이다.

오영훈 지사는 "저도 명확하게 얘기하고 싶을 때가 있다"며 "그런 욕심이 날 때가 있고, 제 마음을 전달하고 싶기도 하나 제가 앉은 곳은 그래선 안 되는 자리"라고 답했다.

이어 오 지사는 "찬반의 입장이 모두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가치와 철학이 다를 수도 있다. 허나 갈등으로 인해 도민에게 입히는 피해가 더 클 수 있기 때문에 저로선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또한 오 지사는 "현재는 의견수렴 기간이기 때문에 우선 그걸 충분히 하겠다"며 "5월 8일까지 예정돼 있는 의견수렴 기간을 더 확대해 5월 말까지 할 수 있는 방식을 최대한 동원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오 지사는 "도청 홈페이지와 읍면동 사무소를 통해 다양하게 의견을 접수를 받고 있다"며 "도민 여러분께서 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오 지사는 "이 과정이 끝나면, 어떻게 유형화할 것인지, 국토부에 어떻게 의견을 전달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의견수렴 과정이 그 고민을 정리해내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 지사는 "단순히 도정의 요구를 전달하기만 할 것인지, 주민투표와 관련된 요구는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 등도 포함되는 고민이 있다"며 "법률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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