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 의원 "학교 현장서 활용 방안이 없다" 지적에
김광수 교육감 "17개 시도교육청에서 연합된 대응 방안 나올 것"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이 6일 제주중앙중학교를 방문해 1학년 학생들에게 드림노트북을 전달했다.
▲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이 지난 달 6일 제주중앙중학교를 방문해 1학년 학생들에게 드림노트북을 전달했다.

올해부터 중학교에 입학한 모든 제주도 내 신입생들에게 노트북이 무상으로 공급됐지만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권(더불어민주당, 일도1·이도1·건입동)이 14일 진행된 제415회 임시회 교육행정질문에서 이 문제를 꺼냈다. 

한권 의원은 "119억 원의 예산을 들여 총 6841대의 노트북을 보급했는데 아이들이 노트북을 집에 두고 학교에 간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왜 안 가지고 가냐고 학부모들이 물었더니 학교에서 안 써서 그렇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광수 교육감은 "시간이 좀 필요하다"며 "디지털 교과서가 나와야 하고, 그에 대응할 플랫폼이 갖춰져야 한다"면서 "현재는 노트북에 쉽게 접근하는 단계라고 보면 되고, 일부 교사들은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고 답했다.

한 의원은 "물론 지금 한 달밖에 안 되긴 했지만 첫 단추가 중요하다"며 "보급되기 전에 교사에 대한 연수가 진행됐어야 하고, 교실에서의 활용 프로그램이 마련됐어야 했다"고 지적하면서 "이대로 집에 놔두면 스마트 기기 보급의 취지가 퇴색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교육감은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권 의원은 노트북에 대한 관리 방안과 학부모들이 걱정하는 바를 전하기도 했다. 질의응답에 따르면, 교육청에선 당초 노트북 수리도 무상지원을 약속했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본인 부담 20%으로 변경하고, 분실 시엔 100% 책임지게 했다.

이를 두고 한 의원은 "수리비 부담과 분실 시 위험이 생기다보니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노트북은 부담이 돼 버려 애물단지가 되고 무용지물이 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서 김 교육감은 "그 부분도 고려하겠다"며 후속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와 함께 한 의원은 당초 보급된 노트북에 보안 프로그램을 다 설치해 놨지만 게임이 설치되고 있다는 문제도 제기했다.

김 교육감이 "워낙 뛰어난 아이들도 있다보니 벌써 교육청 전산망에 해킹까지 들어오는 수준"이라고 토로하자, 한 의원은 "교육청의 준비도 부족한 결과"라고 질타했다.

한 의원은 "아이들에게 노트북을 6년간 무상 대여한 애초의 취지를 살려야 한다"면서 "물론 아직 초반이긴 하나, 집에 놔두고 게임이 설치되버리는 상황에 학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어 조속히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에 김 교육감은 "앞으로 거쳐야 할 게 많다"며 "위험이 없지는 않지만, 앞으로 틀림없이 17개 시도에서 연합된 대응 방안이 나올 것이고, 교육부에서도 이대로 가만히 있진 않을 걸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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