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8일 반나절 동안만 장난전화 50여통
참을 인 새기던 경찰, 위치 추적해 검거

제주경찰청 자료 사진
제주경찰청 자료 사진

112상황실과 파출소에 지속적으로 악성 장난 전화를 한 60대 남성이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무려 1년 동안 950여 통의 전화를 걸었다. 

19일 제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한림읍 인근에서 A씨(64)를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경범죄 처벌법' 위반 혐의를 받는 A씨는 18일 오전부터 제주경찰청 112종합상황실과 한림파출소에 약 50통가량을 전화했다. 

내용은 "빨리 와서 잡아가라", "위치추적을 해봐라" 등이다. 반나절 동안 잇따른 장난 전화로 업무에 방해가 된 경찰은 위치 파악에 나섰고, 한림읍 관내 편의점 주변 노상에서 술에 취해 자고 있는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경찰이 눈앞에 있음에도 계속해서 장난 전화를 하기도 했다. 신원조회에 나선 경찰은 A씨가 업무방해로 인한 벌금 수배자인 사안을 확인해 미란다 고지 후 현장 체포했다. 

또 A씨는 지난해 5월18일부터 1년 동안 950통가량의 장난 전화를 상습으로 한 사안도 확인됐다. "살인사건이 발생했는데 왜 출동 안 하냐" 등의 악성 전화로 경찰은 총 9번의 발걸음을 되돌아오기도 했다. 

경찰은 악성 장난 전화 민원인 A씨를 경범죄 처벌법에 따라 60만원 이하의 즉결심판으로 넘기거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다수의 장난전화 신고이력이 있어 방치할 경우 치안력 낭비가 되풀이 될 우려가 존재해 붙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112 신고 접수는 국민의 안전 등을 지키기 위해 24시간 운영된다. 악성 장난전화가 잇따르면 긴급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건 투입에 방해를 받을 수 있다.

제주지법은 2021년 경찰 상황실에 지속적으로 전화를 걸어 욕설을 한 50대 남성에 징역 1년2개월을 선고한 바 있다. 2022년 역시 법원은 장난전화 빈도가 심한 또다른 50대에 실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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