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에너지 다소비 건물, 1위 드림타워-2위 신화월드
"제주도정이 적극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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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드림타워 앞 기자회견. 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Newsjeju

제주지역 대규모 복합리조트인 드림타워의 전력 사용량이 에너지 다소비 건물 리스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소비를 기록했다. 신화월드는 2위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이하 행동)은 20일 오전 제주드림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화월드와 드림타워는 기후악몽과 악당들"이라면서 "제주도정이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촉구했다.

행동은 "드림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이유는 드림타워가 에너지를 압도적으로 많이 소비하고 있고 2021년 대비 지난해 1087.77TOE(석유환산톤)을 더 사용했기 때문"이라면서 "지난해 내내 에너지 절약을 요구했다. 적어도 에너지 사용량 동결이라도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드림타워는 전혀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7일 공시된 드림타워의 자료를 보면 매출액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 모든 것이 제주도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생태계, 경관 덕분이지만 지금 제주도의 자연환경과 생태계 그리고 경관은 기후위기로 크게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지난해 에너지 다소비 건물에서 증가한 에너지 총량(3,632.55TOE)의 66.5%에 달하는 2491.39TOE는 드림타워 운영사인 롯데관광개발과 신화월드 운영사인 람정제주개발, 이 두 기업이 낳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도 법상으로 에너지를 다소비하는 업체에게 에너지 소비를 줄이도록 명령할 수 있지만 이를 어겨도 벌칙은 고작 과태로 2,000만 원에 불과하다"며 "제주도정이 관리·감독 권한을 강력하게 발휘해 에너지 다소비 건물의 실질적 에너지 소비 감소를 유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드림타워 측은 경찰에 불법집회 등으로 신고했다. 이에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이들은 "특히 오늘 기자회견은 드림타워가 건축허가 조건으로 시민에게 개방한 공개공지에서 이뤄졌다"며 "공개공지는 사실상의 공유지 개념을 가지고 있어 법률적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해도 무방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도, 시민과의 소통도, 심지어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와 시위의 자유, 언론 출판의 자유까지 제한하려는 모습에 기함을 하게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기후악당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준 드림타워에 더욱 강력한 에너지 절약 촉구 캠페인으로 대응하겠다"며 "또한 기후소비자운동을 통해 관광숙박시설의 선택시 기후위기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해당 시설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알고 이용을 결정하도록 돕는 캠페인도 적극적으로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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