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 빌려주면 투자 이득 본다", 도민 130여명 현혹
외제 중고 차 구입 후 장물업자에 팔고 이득 취한 일당들
주범 2명은 징역 18년 확정 판결
2021년부터 수사 진행한 경찰, 연루자 15명 붙잡아

▲ 범행 개요도 ©Newsjeju
▲ 범행 개요도 ©Newsjeju

"차량 대출명의를 제공해 주면, 금전적 이득을 주겠다"며 피해자 130여명을 대상으로 약 200억원 사기 행각을 벌인 사건 연루자가 늘어났다.  

28일 제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사기' 혐의 등으로 중고 외제 차 딜러 A씨 등 2명을 구속하는 등 총 4명을 추가로 붙잡았다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외제 중고차 투자 사기는 2020년 6월부터 2021년 3월까지 벌어진 사건이다. 

사기 일당들은 "외국에 수출할 수입차를 사려고 한다. 명의를 빌려주면 1대당 2천만원의 돈을 주고, 차량 할부금 역시 내주겠다"는 말로 피해자 측에 접근했다. 

달콤한 말에 현혹된 피해자들은 돈을 불릴 수 있다는 생각에 명의를 빌려줬다. 피해자들만 135명으로, 대부분 제주도민이다. 

외제 차 사기단은 넘겨받은 명의 차량을 장물아비 대포차 등으로 돌려 금전적 이익을 챙겼다. 쉽게 돈을 벌 수 있을 것으로 믿었던 피해자에 약속된 수익금은 돌아오지 않았다. 

사건은 일당에 속은 피해자들이 2021년 3월 집회 시위 등을 진행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같은 달 제주경찰청은 피해 사건들을 수합해 수사에 나서기 시작해 주범 무역회사 대표 A씨 등 2명을 붙잡았다. 2021년 10월 제주지법 1심 재판부는 주범 2명에 징역 18년 형량을 선고했고, 최종 확정판결났다. 

사기단 일당은 수사를 거듭할수록 인원이 늘어났다. 경찰은 지난해까지 총 11명을 붙잡고, 이 중 7명이 구속됐다. 올해 딜러 2명이 추가로 구속 송치됐고, 장물업자 2명이 불구속송치 되면서 연루자는 총 15명으로 늘어났다. 현재까지 차량 90여대는 회수된 상태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지인들의 투자권유를 받은 도민들이 의심 없이 신분증 등을 제공해 큰 피해로 이어진 것"이라며 "투자 시 세심한 주의를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