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올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사망자 발생
지난 4일 발열 증상 보인 49세 A씨, 6일 SFTS 확진 후 중환자실로 옮겨져

제주지역에서 올해 첫 SFTS에 감염돼 사망한 사례가 발생했다.
▲ 제주지역에서 올해 첫 SFTS에 감염돼 사망한 사례가 발생했다.

제주에서 올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A씨(49세)로, 지난 4일부터 발열과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났고 하루 뒤에 증상이 심해져 제주도 내 종합병원에 입원했다.

병원에선 A씨 몸에서 진드기에 물린 상처를 발견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검사를 한 결과, 6일에 제주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A씨는 증세가 더욱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 치료를 받던 도중 지난 12일 오후에 사망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참진드기엔 작은소피참진드기와 개피참진드기, 뭉뚝참진드기, 일본참진드기 등이 있다.

이러한 진드기에 물리면 고열과 구토나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을 보이며 특히 혈소판 감소가 특징적이다. 면역 체계가 정상인 사람들은 물리더라도 금세 호전되나, 면역이 저하되는 노년층에게서 치명률이 높다. 

보통 참진드기는 풀숲이나 목장, 초원 등에 서식한다. 혈소판을 감소시키는 증상을 치료할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았으며, 예방백신도 없기 때문에 오름 등을 방문할 시엔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방법 외엔 달리 예방책이 없다.

병원 진료 중일 때 A씨는 최근 오름이나 숲 등을 방문한 적이 없었다고 진술했으며, 다만 길고양이와 접촉한 바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보건당국에선 A씨가 길고양이에 붙어있던 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보다 더 정확한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질병 매개체인 작은소참진드기. ⓒ뉴스제주
▲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질병 매개체인 작은소참진드기. ⓒ뉴스제주

한편, 제주지역은 환경 특성상 다양한 야외활동 여건을 갖추고 있어 매년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제주에선 9명이 SFTS 확진을 받고 1명이 사망했다. 전국적으론 223명이 발병했고 무려 41명이나 숨졌다. 이듬해인 2020년엔 제주에서 13명 확진됐으나 사망자는 없었다. 이 때 전국에서 243명이 확진됐고 37명이 명을 달리했다.

2021년에 제주는 8명 확진 2명 사망, 전국은 172명 확진 26명 사망했으며, 지난해엔 제주에서 11명 확진 2명 사망, 전국 193명 확진에 40명이 숨졌다. 올해는 제주에서 5명이 확진돼 1명이 사망했다. 전국적으론 44명 확진에 11명이 사망한 상태다.

진드기에 물리지 않기 위해서는 농작업 및 야외활동 시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착용하고 외출 후 목욕을 하고 옷을 갈아입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또한 외출 시 가급적 풀숲은 피하고 외부 동물과의 접촉을 삼가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제주도는 SFTS 등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해 보건소 및 의료기관을 통한 환자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보건소를 통해 지역주민 대상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 교육을 진행하고, 시내외 버스(33대) 외벽을 활용한 예방수칙 준수 및 주의를 당부하고 진드기 기피제 2만 8987개를 배부하는 등 지속적인 홍보를 펼치고 있다. 

또한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오름 등 등산로 입구 62개소에 진드기 기피제 수동분사기를 배치해 예방에 힘쓰고 있다.

강동원 도민안전건강실장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치료제와 예방 백신이 없고, 치사율이 높은 감염병이어서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고열, 위장관계 증상이 나타날 경우엔 즉시 의료기관에 야외활동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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