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 등 3개 단체 4일 성명
"군사적 긴장 고조와 전쟁 훈련은 비인도적, 반생명적 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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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단체의 반대 피켓. 강정평화네트워크 제공. ©Newsjeju

미국 이지스 구축함 랄프 존슨이 지난 2일 제주 해군기지에 입항한 가운데,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 강정평화네트워크, 비무장평화의섬제주를만드는사람들(이하 단체들)은 4일 성명을 내고 "제주를 전쟁의 섬으로 만드는 모든 군사화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미 이지스 구축함 랄프 존슨(DDG-114)은 지난 2일 군수 적재와 승조원 휴식을 위해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했다. 

미국 해군은 '한미연합방위 태세 강화'와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한 교류 협력 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단체들은 "허울 좋은 해군의 말들은 전시작전권도 없고 한미상호방위조약에 의해 철저히 미국에 종속돼 있는 한국이 식민지임을 의미한다"며 "또한 무력과 무력 위협 사용을 금지하는 유엔 헌장 2조 4항 위반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핵비무장 평화의 섬 제주는 미국의 식민지가 아니"라며 "최종적으로는 제주도민을 탄압하고 불법적으로 건설돼 미군에게 굴종하는 미국의 전초기지인 제주해군기지를 당장 폐쇄할 것을 명령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랄프 존슨은 군사적 긴장을 더욱 첨예하게 고조시키고 전쟁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우려하고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며 "더욱이 제주해군기지 입항은 이후에 있을 또 다른 전쟁훈련을 예비할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괘씸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미 이지스 구축함은 한미일 동맹 구축을 위해 필수적인 미사일 방어망의 핵심 요소"라면서 "미사일 방어망은 공격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공격망이라 불러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단체들은 "대만과 한반도는 현재 동북아에서 미·중 패권 경쟁으로 전쟁 가능성이 높은 곳들이고 한 곳의 발화만으로도 동북아는 걷잡을 수 없는 핵전쟁의 소용돌이에 들어간다"며 "군사적 긴장 고조와 전쟁 훈련은 비인도적, 반생명적인 죄악이다. 미 이지스 구축함 랄프 존슨이 당장 제주를 떠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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