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9월부터 2달간 시범운영 종료... 11월 1일부터 본격 유료화
최초 1시간 무료, 이후 15분마다 300원씩... 정기 주차권 월 5만 원으로 책정

▲ 제주시 종합경기장 내 주차장이 11월 1일부터 전면 유료로 운영된다. ©Newsjeju
▲ 제주시 종합경기장 내 주차장이 11월 1일부터 전면 유료로 운영된다. ©Newsjeju

제주종합경기장 내 주차장이 오는 11월 1일부터 전면 유료로 운영된다.

유료화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최초 1시간은 무료며, 이후 15분 초과 시마다 300원씩 추가 부과된다. 1일 최대 부과요금은 9600원이다. 운영시간 이후와 토요일 및 공휴일, 공공목적의 대형 행사 시에 무료로 개방된다.

이곳의 주차장 요금이 일반적인 공용주차장보다 낮은 이유는 '부설주차장'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공영주차장과 달리 건축물의 부대시설로 분류되는 '부설주차장'은 관련 조례에 의거해 주차장 이용 활성화를 위한 조치로 책정할 수 있게 된다.

당초 제주시는 최초 30분 주차에 한해 무료로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9월부터 두 달간 이뤄진 시범운영 기간 동안 인근 지역주민과 체육시설 이용자, 종합경기장내 입주기관과 단체들의 의견을 반영해 최초 1시간을 무료로 적용키로 했다.

경기장 내 입주기관(48개소)과 단체의 직원 차량에 대해서는 10만 원의 월 주차 정기권을 50% 할인된 가격인 5만 원으로 책정했다. 

또한 유료로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주민과 강습생, 도 체육회 등 입주단체에서 열리는 회의나 행사에 참석하는 사람에게는 3시간의 무료 주차권을 배부해 요금 부담을 완화하게 된다.

이와 함께 제주시를 방문하는 전지훈련팀 관계차량과 자동차등록사무소 등 공공기관에 방문하는 민원 차량에 대해선 소요된 시간만큼의 무료 주차권을 배부할 방침이다.

이 외 주차장 요금 감면대상은 100%와 50%로 세분화됐다.

도로교통법 상 긴급자동차와 방문확인증 발급 차량, 관용차량 및 행사차량, 입주기관 단체 공용차량, 명예도민증 또는 재외도민증 소지자는 전면 무료다. 유공자로 선정된 날로부터 1년 이내의 납세자와 (장애 정도가 심한)장애인등록증 소지자는 최초 3시간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자동차관리법에 따른 경형자동차와 저공해자동차(표지부착 차량에 한함), 전기차, 4.3희생자 및 유족은 종일 50% 할인된다. 헌혈증 소지 운전자, (장애 정도가 심하지 않은)장애인등록증 소지자, 국가유공자증 소지자, 5.18 민주유공자증 소지자, 고엽제 환자 표지 부착 차량, 임산부(증명서류 소지자), 다자녀가정 증명 서류 소지자, 의사사장 증서 소지자, 장기 등 기증확인증 소지자는 최초 3시간 이내서 50% 할인받을 수 있다.

▲ 제주시 종합경기장 내 주차장이 11월 1일부터 전면 유료로 운영된다. 무인정산기 위치도. ©Newsjeju
▲ 제주시 종합경기장 내 주차장이 11월 1일부터 전면 유료로 운영된다. 무인정산기 위치도. ©Newsjeju

요금 정산은 주차장 내에 설치된 총 8개의 무인정산기를 통해 이뤄진다. 사전 무인정산기가 2개, 무인정산기는 6개가 설치됐다.

제주시는 CCTV와 콜센터 운영으로 이용객 편의 도모와 운영상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처할 계획이다.

무인 주차 시스템은 무인정산기, 호출기, 입·출차 확인용 카메라를 설치해 관리 인력이 없어도 주차요금 결제, 민원응대, 장비 고장 유무 파악 등을 원격으로 확인하고 제어하게 된다.

또한, 주차장 내 차량 사고 등 사실 확인을 위해 CCTV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주차 시스템 오작동 및 고장에 대비한 24시간 콜센터 위탁 운영으로 주차장 이용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주차장 이용 시 결제 오류, 차단기 오작동, 할인 추가 적용 등 이용자들의 불편사항이 발생할 경우엔 정산기에 있는 호출기 버튼을 누르면 된다. 즉시 상담원과 연결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 제주시 종합경기장 내 주차장이 11월 1일부터 전면 유료로 운영된다. ©Newsjeju
▲ 제주시 종합경기장 내 주차장이 11월 1일부터 전면 유료로 운영된다. ©Newsjeju

제주의 대규모 종합스포츠 시설인 제주종합경기장은 지난 1968년에 처음 조성된 이후 수차례의 신축과 증축을 거쳐왔다. 현재까지도 국내·외 대규모 스포츠 대회의 주 무대로 활용되고 있는 제주종합경기장은 시민들의 대표적 스포츠·문화·여가 시설로서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다.

허나 날로 늘어나는 차량으로 인해 당초 조성된 주차장의 목적을 벗어난 주차행위가 빈번해졌다. 특히 타 시도 이동을 위한 공항 이용자들이 장기 주차하는 공간으로 쓰여지면서 되려 그 넓은 주차장에 주차할 공간이 부족해져갔다.

또한 무질서한 주차행위로 인해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과 지역 주민들의 안전 보행권이 보장되지 않아 사고위험 등 지속적인 시민 불편사항이 야기됐다.

이에 제주시에서는 주차 회전율 높여 질서 있는 선진 주차문화를 유도하고, 시민들에게 안전한 보행권을 제공하기 위해 종합경기장 내 주차시설을 전면 유료화로 전환키로 결정했다.

제주시는 주 경기장, 한라체육관, 애향운동장 일원에 대해 총 사업비 12억 원을 투입해 지난 8월 말 유료화 관련 현대화 시설을 준공했다.

현대화 시설 공사를 통해 주차면수는 기존 573면에서 946면으로 확충됐으며, 소방 차로를 추가 확보해 긴급상황 발생 시 지체없이 현장에 출동할 수 있게 됐다.

제주시는 유료화 전환에 앞서 시민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2개월 동안 시범운영을 실시했다. 시범운영 기간 동안 입·출차 데이터를 근거로 하루 평균 2700여 대가 주차장을 이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와 함께 주차장 내 장기 방치차량을 전수 조사한 결과 총 7대의 차량이 발견돼 이를 한라체육관 인근 한쪽으로 몰아놨다. 이들 7대의 장기 방치차량은 앞으로 폐차 및 공매 등의 행정절차를 거칠 방침이다.

한편, 정문에 위치한 체력인증센터 39면과 실내수영장 및 주 경기장 사이 도로 남북 측에 조성된 75면 등 총 114면의 주차면에 대해선 유료화로 확정되기 전까지 무료로 개방해 인근 지역 주민들의 주차 편의를 도모해 나갈 계획이다.

이곳의 주차장은 '단지 내 시설'로 돼 있어서 유료화로 전환하기 위해선 해당 도로를 도시계획시설로 변경해야만 한다. 이 때문에 유료화로의 전환은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이나, 제주시는 이곳도 유료화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제주시는 종합경기장 내 주차장을 차고지증명제 신청대상으로 검토하고 있진 않다고 밝혔다.

안우진 제주시 부시장은 "그동안 무질서한 주차행위로 인해 종합경기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이번 유료화로 주차 회전율을 높이고 시설 이용자 중심의 주차장 만들기에 노력해 경기장을 찾는 시민들의 만족도를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우진 부시장은 주차장 유료화에 따른 시민 여러분의 많은 양해와 선진 주차문화 만들기에 협조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