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상 재학생 72.8%, 교사 92.7% '특성화고 유지' 서명
"훗날 상업계열 학교 필요할땐 늦어... 도에서 지원 노력해야"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Newsjeju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Newsjeju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의 일반고 전환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내부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우세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내 상업정보 교과 관계자들은 일반고 전환 대신 일자리를 발굴하는 등 행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제주특별자치도상업정보교육연구회(이하 연구회)는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의 특성화고 유지를 위해 재학생, 교사 대상 서명 운동을 시행한 결과를 6일 밝혔다.

연구회는 도내 국공사립 중고등학교에 근무하는 상업정보교육 담당교사(상업, 상업정보교과 자격증 소지자), 상업정보 교과 자격 소지 교장, 교감, 전문직, 기타 직속 기관에 소속된 교사, 기간제 교사로 구성돼 있다.

이들이 지난달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3일간 제주여상 특성화고 유지 서명운동을 진행한 결과, 학생 551명중 401명(72.8%), 교사 55명 중 51명(92.7%)이 일반고 전환을 반대하는 서명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회는 "김광수 교육감은 '신제주권 여중‧고 신설 또는 이전'을  핵심공약으로 발표했고, 제주교육청은 연구 용역을 통해 제주여상의 일반고 전환 등을 여러 방안 중의 하나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에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이번 서명 운동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특성화고 유지를 요구하는 이유에 대해서 ▲교육의 다양성 보장 및 학생의 교육 선택권 보장 ▲경영・금융교과의 필요성 ▲교육격차 해소 ▲산업현장에 필요한 지역 인재 양성의 필요성 등을 들었다.

그러면서 "제주여상은 1966년 개교 이후 도내 유일의 경영·금융 특성화고로서 도내 산업 현장에 필요한 지역 인재를 양성해왔다"며 "개교당시 상업과, 가정과로 시작해 산업의 변화에 따라 회계금융과, 글로벌유통과, 경영사무과로 학과개편을 해왔고 앞으로도 시대의 변화에 따른 학과로 재구조화하고자 교내 TF를 구성해 활동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취업률이 떨어진다는 현상에만 매몰돼 제주여상을 일반고로 전환해 버린다면 나중에 상업계열 학교가 필요할 때 돌이키기엔 너무 늦어버릴 것"이라며 "사라져가는 제주어를 보존하기 위해서 지원하듯이 거시적인 계획에 따라 청년들이 지역 및 직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하고 도내 일자리를 발굴해 직업교육 활성화에 지원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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