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국인 A씨,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발신 번호 변작 중계기' 설치
지난달 6~8일경 제주시 호텔 두 곳서 범행

▲ 보이스피싱 발신번호 변작 중계기 압수품 / 사진제공 - 제주경찰청 ©Newsjeju
▲ 보이스피싱 발신번호 변작 중계기 압수품 / 사진제공 - 제주경찰청 ©Newsjeju

보이스피싱에 주로 쓰이는 '발신 번호 변작 중계기'를 제주시내 호텔 두 곳에 설치한 중국인 불법체류자가 덜미를 잡혔다.

12일 제주서부경찰서는 전기통신사업법 및 출입국관리 위반 혐의로 중국인 불법체류자 A씨(20대. 남)를 구속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6일에서 8일경 제주시 연동 호텔 두 곳에 무등록 '발신 번호 변작 중계기'를 설치해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발신 번호 변작 중계기'는 해외에서 온 전화가 마치 국내에서 걸려온 것처럼 발신 전화번호를 바꿔서 표시되도록 하는 장치로 특성상 보이스피싱 조직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전기통신사업법에서는 해당 기기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지난달 초 통신사로부터 정보를 입수한 경찰은 제주시내 호텔가를 수색해 지난달 8일과 9일 제주시 호텔 2곳에서 변작 중계기를 발견해 수거했다. 하지만 A씨는 이미 도망가고 난 뒤였다.

경찰은 A씨 행적을 역추적한 끝에 지난 4일 제주시 한 주택에서 검거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누군가 쓰레기통에 던져놓은 중계기를 받아 설치만 했다"며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추적을 통해 A씨가 변작 중계기를 켜놓고 운영한 지 3~4일만에 발견할 수 있었다"며 "다행히 중계기를 통한 발신이나 이와 관련된 피해가 접수된 건 없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여죄를 조사하는 한편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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