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윤택 "상대 비방 말고 비전 경쟁하자" 촉구
송재호 국회의원에겐 "하루빨리 해명하고 그만 싸우자고 해야"
문대림 예비후보에겐 "자신 먼저 검증하라. 안 그럴거면 자신과 먼저 싸워야" 주문

▲ 문윤택 국회의원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 제주시 갑). ©Newsjeju
▲ 문윤택 국회의원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 제주시 갑). ©Newsjeju

문윤택 국회의원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 제주시 갑)가 같은 당내 경선 주자들에게 "서로 비방하지 말고 비전 제시로 경쟁하자"고 촉구했다.

이는 문대림 예비후보가 송재호 국회의원에게 검증토론회에 나설 것을 요구했지만 송 의원이 이를 거부하자, 지난 8일부터 송 의원을 향해 연거푸 국회 출석률과 대정부질문 0회 문제 등을 꺼내며 공격을 가한 것에서 비롯됐다.

문윤택 예비후보도 문대림 예비후보가 요구한 '검증토론회'에 같이 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보도되자, 문 예비후보 자신은 그에 동의한 바 없다며 이날 기자회견을 자처했다.

문윤택 예비후보는 "상대를 악마화하는 정치가 결국 암살 시도까지 이르게 했다. 증오를 품은 혐오의 정치가 만들어 낸 사건"이라며 "서로를 증오하는 정치 행태를 더는 볼 수가 없어 막내이자 정치 신인인 제가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문 예비후보는 "서로 물어뜯는 정치는 그만하고 방향을 서민들에게 돌려야 한다"며 "상대를 향한 증오의 대상화로 반대급부를 얻겠다는 건, 도민들을 무시하는 행위"라면서 "상대를 증오하게 하면 내가 된다는 기만의 정치"라고 질타했다.

이에 문 예비후보는 우선 송재호 국회의원을 향해 문대림 예비후보 측에서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하루 빨리 해명하고, '이제 싸움의 정치를 그만하자'고 어른스럽게 얘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문 예비후보는 "아직 예비후보 등록도 안 했는데 무엇이 두려워서 미루는 것이냐"고 의문을 던졌다.

또한 문 예비후보는 "20년 이상 오래된 불판에 아무리 새로운 고기를 얹어봐야 바로 쌔까맣게 된다"며 "때 묻은 자료가 검찰 캐비넷에 있을 법한 분은 지금 그만두셔야 한다. 당선되서도 검찰 눈치만 볼 것이 뻔하기 때문"이라고 '주어'를 생략한 채 저격했다.

동시에 문대림 예비후보를 향해선 "먼저 자신을 검증하는 모습을 보이라"며 "송 의원 측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에 대해 먼저 해명해야 양 캠프가 서로 죽일 듯이 비방하고 있는 것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윤택 예비후보는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선 이 자리에서 말하긴 어렵고, 제가 들은 바로는 (송 의원 측에서)문대림 예비후보가 서귀포에서 두 번 지고, 도지사도 져서 이미 도민들은 마음을 다 표현했는데 다시 한 번 더 도민들을 테스트하는 것이냐며 왜 갑자기 제주시 갑 지역구를 선택한 이유가 뭐냐는 얘기와 도지사 선거 때 제주만 회색 깃발이 꽂혔다는 모멸감과 수치심을 만들어 낸 것에 대해 진정성 있게 사과해 본 적 있느냐는 얘기들이 나오는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문 예비후보는 "도민 편가르기 하는 패거리 정쟁을 끝내야 정치문화가 바뀌고 그게 혁신의 시작"이라며 "상대와 비교하지 말고 도민 눈높이에 후보자를 비교하라"면서 "그러지 못하겠다면 후보자 자신과 싸워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예비후보는 두 당내 경선 예비후보자들에게 "진흙탕 싸움을 빨리 마무리하고 모든 후보가 함께하는 공개 토론을 촉구한다"고 재차 주문했다.

문 예비후보는 "검증이라는 게 지나간 일을 확인해보자는 게 아니"라며 "정치 검찰의 겁박에 아무 말도 못했던 비겁한 지난 국회를 비판해야 한다"면서 "정말 송 의원의 잘못이 검찰 캐비넷에 없다면 윤석열 검찰정권 시대를 끝내는데 함께 하면 될텐데 뭐가 두려워서 숨어 계신건지 모르겠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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