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낚싯줄 묶여 발견된 '종달'
꼬리 지느러미 낚싯줄 제거... 아직 주둥이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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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구조단이 칼을 매단 장대를 이용해 구조작업에 나서고 있다. 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 제공. ©Newsjeju

3개월 가량 낚싯줄을 매달고 유영하던 새끼 돌고래 '종달이'의 꼬리 지느러미가 낚시줄로부터 해방됐다. 

해양다큐멘터리팀 이정준 감독(돌핀맨)과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로 구성된 '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이하 구조단)은 지난 29일 남방큰돌고래 '종달이'의 꼬리 지느러미에 얽혀 있는 낚싯줄을 제거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제거한 낚싯줄은 구조단이 수거해 보관 중이며, 길이 250cm, 무게 196g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종달이는 지난해 11월 초 낚싯줄로 추정되는 폐어구에 주둥이에서부터 꼬리까지 걸린 채 유영하는 모습이 처음 포착됐다. 제주시 종달 해안에서 발견돼 이정준 감독이 '종달'로 이름 붙였다. 

낚싯줄은 종달이의 몸에 파고들어 깊은 상처를 내고 점차 해조류가 달라붙어 정상적인 유영을 방해했다. 이에 구조가 시급하다고 판단한 구조단은 신속한 구조계획을 세웠다. 

지난 24일 해양보호생물 구조에 필요한 승인을 받고, 29일 장대에 칼을 매달아 배 위에서 물 속에 있는 '종달'을 감싼 낚싯줄을 끊어내는 시도를 반복해 꼬리 부근 제거에 성공했다. 

'종달이'의 꼬리 지느러미 낚싯줄은 풀렸지만 아직 주둥이와 몸통을 감싼 낚싯줄이 남아있는 상태다.

긴급구조단 관계자는 "지난 29일 일부 낚싯줄을 제거하는데 성공했고 앞으로의 제거 계획은 논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낚싯줄 제거 과정에서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제주 남방큰돌고래 개체군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종달이 역시 제주 바다에서 남은 생을 편하게 살 수 있도록 종달이 몸에 남은 낚싯줄을 제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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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지느러미 낚싯줄 제거 전 종달이 모습. 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 제공. ©News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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