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세로연구소에겐 '수사의뢰' 검토
문대림 및 K 전 보좌관에 대해선 "원래 다 친한 사이들, 고소고발 않겠다" 천명

▲ 송재호 국회의원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 제주시 갑). ©Newsjeju
▲ 송재호 국회의원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 제주시 갑). ©Newsjeju

송재호 국회의원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 제주시 갑)가 15일 가로세로연구소를 상대로 수사의뢰를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가로세로연구소는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송재호 예비후보가 과거 유리의성 주식을 취득하는 과정과 탈세 의혹 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송재호 예비후보는 "악의적으로 편집해서 날조해 내놓은 것들"이라고 반박했다.

송 예비후보는 15일 자신의 정책발표 기자회견 자리에서 기자단으로부터 이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같이 밝혔다.

먼저 송 예비후보는 "유리의성 감사가 문대림 예비후보이니 그 분께 물어보면 다 알 것"이라고 말한 뒤 "2007년 때의 이야기다. 당시 전 대학교수 신분이라 돈이 없어 (유리의성 설립에)빠지겠다고 했지만, K씨가 '다같이 해야지 빠지면 되겠느냐'해서 제게 돈을 빌려주겠다 해서 그 빌린 돈으로 주식을 사게 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송 예비후보는 "그렇게 해서 주주가 되긴 했으나 그 뒤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는 백지신탁으로 처분해서 지금은 전혀 관계가 없다"며 "집사람이 사외이사로 등록하게 된 건, 당시 제 신분(대학교수)이 이해충돌로 맞지 않다해서 집사람을 세웠던 것일 뿐"이라면서 "모든 건 감사였던 문대림 예비후보가 잘 안다"고 부연했다.

또한 송 예비후보는 가세연이 제기한 '탈세' 의혹에 대해선 "아들에게 집 하나 사줬는데, 아들이 증여세를 내지 못했던 사안"이라며 "당시 청와대에서 저를 문화부장관으로 언급할 때 신원조회를 받은 바 있다. 그 때 증여세를 못 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 때서야 대출받아 가산세를 더한 금액을 납부해 문제를 해결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송 예비후보는 "개인적으로 저와 친한 사람들의 행태들은 제 잘못이다. 제가 안고가야 하는 숙제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기회로 저를 들여다보는 기회로 삼고 싶지만, 당원들은 정말 그랬던 것이냐고 오해를 할 수도 있겠다 싶어 캠프에서 수사의뢰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송재호 국회의원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 제주시 갑). ©Newsjeju
▲ 송재호 국회의원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 제주시 갑). ©Newsjeju

이와 함께 송 예비후보는 문대림 예비후보가 이날 폭로한 자신과의 통화 내역에 대해서도 해명해야 했다. 문 예비후보는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해 1월 11일께 송 예비후보와의 통화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문 예비후보는 "송 예비후보가 중앙지 모 신문사 회장, 이원석 검찰총장과 상당한 친분이 있음을 과시했다"며 "심지어 윤석열 대통령과는 직통이라고 발언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송 예비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을 직접 알진 못한다. 다만, 제가 일간지 회장과 매우 친한데, 그 분이 윤석열 대통령과도 친해서 그를 통해 연결하면 윤 대통령에게도 전할 수 있다는 사이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송 예비후보는 '법원과 90만 원으로 타협했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법원과 타협은 못한다. 그 발언은 재판 과정에서 변호사가 변론을 통해 중재안으로 소위 합의된 최적안이 90만 원이었을거라고 생각해 말한 것"이라며 "오영훈 지사에 대한 건 역시 법원의 재량적 여지가 적을 것 같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당시 실의에 빠져있을 문대림 예비후보에게 위로차 건넸던 말이었는데 이런 사적인 대화를 이렇게 밖으로 흘려보내도 되는 건가 싶다. 범죄 행위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자 기자단에선 "범죄라고 여긴다면 법적 대응할 것이냐"고 물었고, 송 예비후보는 선을 그었다.

송 예비후보는 "문대림 예비후보와는 오랜 기간 제일 친한 사이여서 속에 있는 얘기를 많이 해왔는데, 이걸 공개한 것에 굉장히 곤혹스럽다"며 "저와 친했고 일정 부분 제게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문대림 예비후보나 K 전 보좌관에 대해선 고소고발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송 예비후보는 "우려되는 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으면 당원들이 나를 믿겠느냐의 문제가 쌓인다"며 "오해가 불식될 수 있도록, 민주당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가세연에 따르면 전 탈세범이 되는건데, 전 탈세하지 않았다. 만약 제가 범법자라면 지금이라도 사퇴할 용의가 있다"고 배수진을 쳤다.

한편, 송재호 예비후보는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하위 20%'로 통보받지는 않았음을 밝혔다.

기자단에서 "어제 대담에서 하위 20%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는데, 오늘까진 하위 20% 통보를 안 받았다는 얘기냐"고 묻는 질문에 송 예비후보는 "공식적으론 그렇다"고 답했다.

송 예비후보는 "제가 알고 있는 모든 걸 다 얘기할 순 없다. 현역 하위 20%에 포함된다는 건, 나가지 말라는 신호"라며 "중앙당에선 일방적으로 하위 20%가 누구인지 공표하지 않는다. 그건 예의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송 예비후보는 "하위 20%의 대상자들에게 개별 통보 전에 공관위원장이든 당 대표든 직접 대상자를 만나서 설득하는 작업을 하게 돼 있다"며 "이걸 그냥 발표해버리면 선거 끝나고 원수질 게 아니지 않나. 만약 제가 하위 20%라면 본인 스스로 불출마 의사를 밝힐 기회를 줘야 하는 게 도리"라면서 "현재 그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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