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호 "지난 4년 부족한 부분 반성한다", 문대림 "걱정 끼쳐 송구하다"며
두 후보 모두 제안 수용한다 했으나... 송 예비후보 향한 문 예비후보의 '검증공격' 멈출지는 의문

▲ 문대림과 송재호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 제주시 갑). ©Newsjeju
▲ 문대림과 송재호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 제주시 갑). ©Newsjeju

더불어민주당 제주시 갑 지역구 경선이 날로 과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문대림과 송재호 두 예비후보가 문윤택 전 예비후보의 지지를 얻고자 태세 전환에 나섰다.

문윤택 전 예비후보는 지난 16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문대림과 송재호 두 예비후보에게 모두 "도민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하면서 이에 응한 후보와만 손잡고 '한 팀'으로 경선에 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안에 대한 응답시기는 이번 주말까지로 한정했으며, 수용 여부에 따라 오는 19일께에 최종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이에 문대림과 송재호 두 예비후보 모두 17일 성명서를 내고 제안을 수용했다.

문대림 예비후보는 "민주당을 향한 문윤택 전 예비후보의 충정을 진심으로 느낄 수 있었다"며 "문 전 예비후보가 이야기했던 진정성 있는 모습의 정치를 같이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대림 예비후보는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더민주원팀' 정신으로 민주당의 앞날을 함께 노력하겠다"면서 "도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걱정과 염려를 끼쳐드려 거듭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송재호 예비후보는 "저 역시 문윤택 전 예비후보의 입장에 공감한다"며 "지난 4년간 부족했던 부분을 반성하고, 민주당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 무능한 정권 심판에 앞장서겠다"고 답했다.

이어 송재호 예비후보는 "도민들의 삶이 더 윤택해질 수 있도록 도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에 매진하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문윤택 전 예비후보가 문대림 예비후보에게 요구한 건 "어제(15일)까지 선거 과정에서 행했던 증오의 모습들에 대해 도민들 앞에 사과하고, 진정성있는 모습으로 정치에 임해달라"였다. 또한 송재호 예비후보에겐 "진지하게 도민들 앞에 머리를 숙이고, 그러고나서 비전과 정책을 얘기하라"는 주문이었다.

허나 문대림 예비후보가 제안을 수용한다 했으나 '검증'을 하겠다는 이유로 송재호 예비후보에 대한 공격을 멈출지는 의문이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문윤택 전 예비후보는 두 예비후보 모두 똑같이 수용하거나 거부했을 시엔 '중립'을 지키겠다고 한 바 있어, 오는 19일께 최종 입장 발표가 어떤 내용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당내 경선 투표가 19일부터 진행되기 때문에 문윤택 전 예비후보의 지지 향방이 경선 투표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선 미지수다. 두 후보간 지지율 차이가 박중지세일 경우, 문 전 예비후보의 선택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경선 투표를 진행한다. 경선은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한다.

아래는 문대림과 송재호 예비후보의 회신 전문.

<문대림 예비후보>

문윤택 전 후보 제안 수용에 따른 성명

16일 문윤택 전 후보의 기자회견을 보며 문 전 후보의 민주당을 생각하는 충정을 진심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문 전 후보가 이야기했던 진정성 있는 모습의 정치를 같이 하고자 합니다.

문 전 후보의 제안을 받아들이며 ‘더민주원팀’의 정신으로 제주도민 삶의 미래와 민주당의 앞날을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도민과 당원동지 여러분께 걱정과 염려를 끼쳐드려 거듭 송구합니다.

<송재호 예비후보>

문윤택 전 예비후보의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문

안녕하십니까? 제주시갑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예비후보입니다.

지난 16일 문윤택 전 예비후보가 이번 더불어민주당 제주시갑 경선후보들에게 도민을 위한 정치를 해달라는 요청을 하셨습니다. 저 역시 문윤택 전 예비후보의 입장에 공감하며, 성심을 다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4년의 의정활동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에 부족했던 부분을 반성하고, 민주당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 무능한 정권 심판에 앞장서겠습니다.

또한, 점점 힘들어지는 도민들의 삶이 더 윤택해 질 수 있도록 서민경제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문윤택 전 예비후보의 "정치는 희망을 그리고, 그 그림을 현실화하는 것이다"라는 말씀처럼, 도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에 매진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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