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제주시체육회장 노동탄압에 따른 입장발표' 기자회견
제주시체육회 직원 9명, 지난달 노조 가입·갑질 피해 진정서 제출
"직장 갑질 자행하는 A씨 책임지고 사퇴해야"
A씨 "사실 아닌 부분 많아... 소통에 신경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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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열린 '제주시체육회장 노동탄압에 따른 입장발표' 기자회견. ©Newsjeju

최근 제주시 체육회장의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수면 위로 오른 가운데, 피해를 주장하는 직원들이 노조에 가입하고 노동부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논란이 더욱 점화되는 모양새다.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제주본부(이하 민주노총 제주)는 21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장 갑질을 일삼는 제주시 체육회장은 사퇴하라"고 외쳤다. 

민주노총 제주에 따르면 제주시체육회 직원들은 지난달 18일 민주노총에 가입하고 제주시체육회 사무국지회를 설립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제주시체육회에는 갑질 논란을 겪고있는 회장 A씨, 관리자급 5명과 사무직원 10명이 근무 중이며 현재까지 피해를 주장하는 사무직원 9명이 노조에 가입을 한 상태다.

이들 9명은 지난달 23일 피해 사례를 수합해 노동부에 직장 내 괴롭힘 진정서를 제출했다.

A씨는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에서 진행하는 조사를 받고 있다. 아직까지 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이들이 주장하는 직장 내 괴롭힘 사례는 ▲가족이 운영하는 꽃집에 직원 동원 ▲지인이 이사장으로 출마하는 신협 가입 강요 ▲지인(체육회 부회장)의 카드발급 강요 ▲주말 경조사 등에 노동자를 동원해 개인차량으로 의전하게 한 점 ▲초과근무 미인정 및 수당 미지급 ▲체육관 대관 사적인 이용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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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탄발언에 나선 김변철 전국민주일반노조 제주본부장. ©Newsjeju

민주노총 제주는 "제주시체육회는 생활체육 활동을 활성화 및 도민의 건강 증진 등에 이바지하지 위해 설립돼 운영되고 있다"며 "체육회장의 직장갑질과 체육회 사유화에 따른 피해는 제주시민이 고스란히 떠맡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도와 제주시는 즉각 사태 해결에 나서고 조사에 착수한 문화체육 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의 명명백백한 조사를 촉구한다"며 "노조는 A씨의 사퇴를 요구하며 제주시체육회의 정상적인 운영과 노동탄압 중단을 위해 투쟁할 것임을 밝힌다"고 피력했다.

민주노총 제주는 기자회견에서 "전날 참여환경연대가 낸 제주시체육회장의 징계를 요구하는 내용의 성명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다만 A씨가 폭행한 적은 없으며 폭언과 폭력은 맞다"고 정정했다. 

또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는 "고용노동부에서 다음달 정도에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와 상관없이 A씨가 사퇴할 때까지 조합원들과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갑질 논란을 전면 반박했다. '카드발급 및 신협 가입 강요'는 협박이 아닌 부탁이었으며, 이 외의 '체육관 사적인 사용', '꽃집 배달'에 대해서는 전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체육관 이용은 '혹시 자리가 있냐'는 취지로 직원에게 물어봤으며 없다고 하니 예약하지 않았다"며 "또 회장직 취임에 따른 화환이 너무 많아 필요한 직원들에게 나눠주고 남은 화분을 돌려주는 과정에서 직원들로 하여금 종목단체 회장들에게 돌려주게 했다. 꽃집에서 꽃 배달을 시킨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회의시간에 여러차례 위협적인 발언과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조장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욕은 사무국장과 과장측이 들었다"며 "많은 일을 하다보니 직원들과 소통하지 못한 불찰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 "회장이 부족했던 탓"이라며 "이 기회를 통해 앞으로 직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복지관계나 근무여건 등에 좀 더 신경을 쓰겠다. 노조와 협의도 원만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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