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의대 정원 2.5배 늘려 교육부 제출
재학생 201중 186명 휴학에 개강 차일피일
"휴학계 철회 안할 시 개강 기약없어"

제주대학교 전경.
▲제주대학교 전경.

정부의 '의대 2000명 증원' 정책을 두고 강대강 대치가 지속되는 가운데, 제주대학교가 희망 의대 정원을 현재보다 2.5배 늘려 교육부에 제출했다. 

제주대학교는 4일 학무회의를 열고 의대 증원 신청 규모를 논의한 뒤 현재의 의대 정원 40명에서 60명을 늘린 100명을 희망 인원으로 교육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증원 규모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학무회의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제주대학교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김일환 제주대 총장 및 주요 보직자, 학장 등 2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1차 수요 조사때와 동일한 규모를 요청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학교측에서 의대 희망 정원을 크게 써낸 만큼 이번 신청으로 인한 재학생들의 반발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미 4일 오후 6시 기준 제주대학교 의대생 201명 중 186명이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휴학계를 제출한 상태다. 이는 신입생을 포함하지 않은 수치로 더 증가할 수 있다.

이에 대학측은 정상적인 학사 운영이 힘들 것으로 보고 지난 2월 19일 한 차례 개강을 연기한데 이어 오늘(4일) 또 다시 개강을 미뤘다. 

제주대 관계자는 "현재 3월 18일로 개강이 예정됐지만 아직 유동적"이라며 "학생들이 휴학계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또 다시 개강이 미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휴학계를 제출한 제주대 의대생들은 공동 대응 TF를 구성하고 지난 3일 김일환 총장에게 "정원 증원 신청을 정부에 제출하지 말라"고 호소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