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들불 화재 연평균 31건 이상
서귀포 동지역 화재건수·재산 피해 가장 많아
소방, 들불 안전사고 주의보 조기발령... 예방 홍보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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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소방이 봄철 들불 안전사고 주의보를 오는 14일부터 발령한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Newsjeju

제주지역 들불 화재 10건 중 4건 이상이 봄철에 집중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봄철 건조한 기후 및 바람 등으로 들불 발생 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오는 14일부터 '들불 안전사고 주의보'를 조기 발령한다고 13일 밝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최근 5년(2019~2023년)간 도내 들불 화재 건수는 모두 156건으로 연평균 31건 이상 발생했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6명(부상), 재산피해는 1억 3701만 원에 달한다. 사망자는 없었다.

연도별로 보면 2019년 68건, 2020년 23건, 2021년 20건, 2022년 225건, 지난해 20건 등으로 매년 20건 이상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4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3~5월 봄철이 들불 화재가 전체의 46.8%(73건)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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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월별 들불 화재건수.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Newsjeju

발생지역은 서귀포시 동지역이 69건(44.2%)로 가장 많았으며, 재산피해도 같은 지역이 72000여만 원으로 전체의 52.9%를 차지했다.

화재원인은 쓰레기 소각, 불씨 방치, 담배꽁초 등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81.4%(127건)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발생장소는 과수원이 65.4%(102건)로 가장 많았다.

이와 관련해 지난 1월 16일 서귀포시 남원읍에서는 쓰레기 소각 부주의에 따른 불티로 화재가 발생했고, 2022년 3월 5일 서귀포시 하원동에서는 폐잡목 소각 중 불씨 방치로 인해 인근 야초지 등으로 연소 확대돼 208만 3000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하는 등 매년 크고 작은 들불 안전사고가 이어졌다.

이에 소방은 들불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하고 유관기관 공조체계를 구축해 화재예방 홍보를 강화한다.

또 마을접점 화재취약 요소를 제거하고 소각행위 금지를 안내하는 등 안전지도 활동을 추진하는 한편, 유사시 신속한 출동태세를 확립할 계획이다.

소방 관계자는 "봄철은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 야외활동 증가 등으로 화재발생 위험요인이 많은 계절"이라며 "특히,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만큼 담배꽁초 무단투기 및 불법 소각행위 등은 철저히 금지하고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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