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국민의힘이 강조한 '잘한 공천, 시스템 공천'이 맞나" 맹비난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이 최근 국민의힘 총선 예비후보주자들의 잇따른 망언을 두고 "개탄스러운 상황이 또 다시 연출됐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도당은 14일 논평을 내고 "어느 때보다 추모 분위기가 무르익어야 할 제76주년 제주4‧3희생자추념식을 20여일 앞둔 상황에서 대전 서구갑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조수연 후보가 제주4‧3에 대해 '김일성의 지령을 받고 일어난 무장 폭동'이라고 쓴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며 "집권 여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의 그릇된 역사인식이 아연실색케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당은 "'4‧3사건은 김씨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고 말했던 태영호 의원과 '4‧3은 격이 낮다'고 한 김재원 전 최고위원의 잇따른 망언에 이어 다시 한 번 제주4‧3 희생자와 유족 그리고 제주도민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고 적시했다.

도당은 "그릇된 역사인식과 망언으로 물의를 빚은 조 후보는 대전 서구갑에, 태 의원은 서울 구로을에 공천을 받았다"며 "또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오늘(14일) 경선 결과를 앞두고 있다"고 적시한 뒤 "이게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말한 '잘한 공천', '시스템 공천'인 것이냐"고 조롱했다.

이에 도당은 "국민의힘이 제주4‧3 희생자와 유족 그리고 제주도민의 뜻을 받든다면 지금이라도 태영호‧조수연 후보의 공천을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도당은 "국민의힘 제주도당도 이번 사태에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며 "조 후보와 태 의원, 김 전 최고위원뿐 아니라 국민의힘 인사의 제주4‧3 망언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차고 넘친다"며 "매번 이런 논란이 벌어질 때마다 국힘 제주에선 어떤 성명이나 논평 하나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는 이유가 뭐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도당은 "망발을 일삼은 인사들의 생각에 동의하는 것이냐"며 "잘못된 역사 인식에 대해 입도 뻥긋 못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이 의아할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