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호 청장 "도민에게 친절한 경찰" 구호, 무한 반복
진심 통했나?···전국 18개 시도청 중 '치안고객 만족도' 2위

제주경찰청 자료 사진
제주경찰청 자료 사진

제주경찰 수장의 적극적인 목소리가 조직 문화를 바꿔놓고 있다. '치안 고객만족도'가 전국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취임 이후 꾸준히 강조하고 있는 '친절한 경찰' 구호가 반영되고 있는 결과로 분석된다. 

14일 제주경찰청은 올해 2월 말 기준 '치안 고객만족도'가 전국 18개 시도청 중 2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치안 고객만족도는 민원, 112신고 출동, 교통사고 조사, 수사형사 등 4개 분야에서 경찰과 직접 접촉한 주민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설문은 경찰청 주관 온라인 조사 방식이다. 

제주경찰은 민원(94.3점)과 112신고 출동(90.0)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교통사고 조사 분야는 87.6점을, 수사형사는 74.6점을 받았다. 제주경찰청이 획득한 종합 점수는 86.6점으로, 전국 평균보다 3.2점 높다. 

종전 제주경찰의 '치안 고객 만족도' 최고 순위는 전국 8위다. 

이런 결과는 지난해 취임한 이충호 제주경찰청장이 강조한 철학이 밑거름으로 작용한 순기능으로 보인다. 

2023년 10월 30일 취임한 이 청장은 출근 첫날부터 직원들을 향해 "도민에게 믿음을 주는 경찰이 되도록 대책 마련에 나서라"는 숙제를 던졌다. 단순 범죄 감소와 신속한 검거도 중요하지만, 우선적으로 도민에게 안심을 줄 수 있도록 경찰 활동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취지다. 

취임 기자간담회에서도 같은 결을 유지했다. 

이 청장은 "검거만 잘하는 경찰보다는 친절함을 갖춘 제주경찰이 필요하다"며 "경찰관서를 방문하고, 출동 현장에서 마주치는 도민들이 바라보는 평가가 중요하다고 본다"는 소신을 밝힌 바 있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구성원의 변화와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에 변화의 바람이 부는 것 같다"면서 "매월 주관 전략회의를 열고, 향상 방안을 모색하는 등 주민에게 신뢰받는 경찰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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