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지구대·파출소장 소집한 이 청장
"치안 고객 만족도와 고객 만족도 향상"
취임부터 철학 거듭 강조, 도민 평가 관심사

▲ 이충호 제주경찰청장 ©Newsjeju
▲ 이충호 제주경찰청장 ©Newsjeju

이쯤 되면 진짜다. 이충호 제주경찰청장이 '체감 안전도'와 '고객만족도 향상' 철학을 재강조했다. 도내 지구대, 파출소장을 불러 모아 '치안 고객 만족도 향상' 등을 주문했다. 제주 부임 이후부터 강도 높은 목소리로 언급하고 있는데, 도민들에게 믿음을 심어주는 조직으로 경찰관들이 행동으로 나설지 관심사다. 

지난 20일 이충호 청장은 제주청 파출소장과 지구대장, 최일선 지역 경찰 관리자들과 업무 공유 시간을 가졌다. 이날 이충호 제주청장은 범죄율 감소, 체감 안전지수 향상, 치안 고객만족도 향상 방안, 도민들에게 경찰의 존재를 인식시킬 것 등을 언급했다. 

2023년 10월 30일 취임한 이 청장은 출근 첫날부터 직원들을 향해 "도민에게 믿음을 주는 경찰이 되도록 대책 마련에 나서라"는 숙제를 던졌다. 단순 범죄 감소와 신속한 검거도 중요하지만, 우선적으로 도민에게 안심을 줄 수 있도록 경찰 활동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취지다. 

취임 기자간담회에서도 같은 결을 유지했다. 경찰서를 찾고, 출동 현장에서 마주치는 도민들이 바라보는 평가가 중요하다고 했다. 경찰관의 의무 위반 행위는 '배제 징계' 등 단호하게 적용할 뜻도 내세웠다. 

이충호 청장 부임 이후 기준으로 경찰관들의 비위 행위가 수면 위로 드러나 언론 보도된 사례는 아직까지 없다. 최근 제주서부경찰서와 서귀포경찰서에서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을 이용해 접수된 민원 사건을 반려한 물의가 각각 벌어졌지만, 조작 기간은 이충호 청장이 취임 전 발생한 일이다. 

부임 후 제주와 전국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된 사건은 모 고등학교 화장실 불법 촬영이다. 도내에서 벌어진 단일 불법 촬영 사건 중 피해자만 200명이 넘는 등 유례를 찾기 힘든 사건이었다. 

해당 사건은 경찰 초기 대응부터 피해자의 '신뢰'를 잃어 잡음이 많았다. 고등학교 화장실 불법 촬영 사건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피해자와 학부모의 불만이 쌓이자, 이충호 청장이 개입했다. 도민 신뢰 하락으로 작동된 철학이 배경이다. 

사건을 계기로 제주경찰청 수사 절차는 개선됐다. 유사 사건이 벌어진다면, 종전 관할 경찰서가 아닌 제주경찰청에서 직접 수사하기로 했다. 통상적으로 불법 촬영 건은 관할 경찰서에서 담당 했고, 제주청은 어린이집 사건과 만 13세 미만 사건만 중점적으로 다뤄왔다. 

절차 개선으로 피해자의 신원과 연령대를 고려해 빠른 수사와 맞춤형 배려가 이뤄진다. 도민들의 불신과 불만 목소리가 향후 반복되지 않게 하겠다는 다짐의 연장선이다. 

▲ 도내 지구대, 파출소장과 만나 현안 업무 시간을 가진 이충호 제주경찰청장 ©Newsjeju
▲ 도내 지구대, 파출소장과 만나 현안 업무 시간을 가진 이충호 제주경찰청장 ©Newsjeju

올해는 본연의 경찰 업무와 함께 총선이라는 선거 수사까지, 제주경찰이 떠맡을 사건이 늘어난다. 이충호 청장이 강조하는 '체감 안전도'와 '고객만족도 향상' 목소리에 부담감이 가중된다. 

이 청장은 신설된 '기동순찰대' 조직을 활용할 전망이다. 

경찰 조직은 지구대·파출소, 수사, 형사, 교통 등 기능별 업무와 관할구역 구분으로 치안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가 복잡한 구조다. 기동순찰대는 범행 시간과 장소 등 예측이 어려운 이상 동기 범죄와 강력 사건 등 현장 치안 구석구석에 탄력적으로 투입돼 신속한 대응을 목적으로 운영된다. 

다만, 과거 제주에서 가동했던 기동순찰대는 코드 0나 코드 1 사건에 지구대·파출소와 동시 투입됐다가 성과만 가져간다는 내부 불만의 목소리로 갈등이 쌓인 바 있다. 새롭게 전국적으로 출범된 기동순찰대를 어떻게 활용할지 시선이 집중된다. 

이날(지난 20일) 도내 파출소장과 지구대장, 최일선 지역경찰 관리자들과 만난 이충호 제주경찰은 "경찰 활동은 공급자 경찰 관점이 아닌, 고객인 도민 눈높이에 부합되도록 노력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체감 안전도 향상을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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