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제주대 의전원 앞 제주대 교수들 모여
"제주대 총장이 의대 '100명 정원' 일방적 진행"
"정부는 의료계와 적정 정원 재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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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제주대 의전원 2호관서 진행된 제주대 의대 교수들의 시국선언 기자회견. ©Newsjeju

제주지역 전공의에 이어 의과 대학 교수들도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제주대 의대 교수들은 15일 모여 "정부는 조속히 적정한 의대 증원 인원에 대해 의료계와 재논의하라"고 촉구했다.

제주대 의대 교수 153명 중 78명이 소속된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이하 교수협)는 이날 오후 12시 30분 제주대학교 의과전문대학원 2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지난 4일 제주대학교는 총장 및 의대 학장 등이 진행한 내부 회의를 통해 현 의대 정원 40명에서 100명으로 총 60명을 늘려 교육부에 요청한 바 있다.

교수협은 "이같은 증원 신청은 교수들과 충분한 논의없이 총장의 일방적인 진행으로 이뤄졌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우리도 증원을 아예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며 "교육부 증원 신청 전 긴급 교수회의에서 최대 정원 60명까지 동의하는 의견이 있었고 '우리 역량은 이게 최선'이라며 증원을 아예 반대하는 인원도 20~30명 됐다"고 설명했다.

교수협은 이날 오후 5시에 교수 총회를 열고 자유 토론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사직서 제출 의사에 대해 알아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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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로 성명서를 낭독하는 소아청소년과 강기수 교수. ©Newsjeju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이들은 "우리는 정부의 일방적인 의과대학 입학 정원 2000명 증원에 분노한다"며 "잘못된 대규모 증원 정책은 전공의들을 병원 밖으로 내몰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래 의사 수는 크게 모자라지 않고 대한민국 신생아 합계 출산율(0.65)는 세계 최저"라며 "현재 대한민국은 인구 소멸의 위기를 겪고 있고 최근 과학의 발전으로 AI와 로봇이 모든 분야의 변화와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12년 후 의사 수를 크게 늘리는 것이 과연 옳은 정책인가"라고 반문했다.

교수협은 "'필수진료과목의 위기'는 저수가와 의료소송의 위험에 기인한다"며 "의사들은 환자에 대한 사명감으로 버티고 있고 소신껏 정성과 능력을 다해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절실하다"고 피력했다.

이어 "정부와 의료계의 극단적인 대립에 국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며 "국민들을 위해 하루빨리 극한의 대립을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일방적인 정책 진행을 중단하고 조속히 의과대학 입학 정원의 적정한 증원 인원에 대해 의료계와 재논의하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제주대 의대생 201명 중 10여명을 제외한 대다수가 휴학계를 제출하고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학교측은 2월 19일, 3월 4일 두차례 개강을 연기해 오는 18일 개강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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