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 제40대 '낭만' 인문대학 학생회 19일 입장문

제주대학교 전경.
▲제주대학교 전경.

제주대학교가 학생 의견을 배제한채 글로컬대학30 사업을 졸속 추진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제주대학교 제40대 '낭만' 인문대학 학생회는 19일 입장문을 내고 "글로컬대학30에서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야 사업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글로컬대학 30은 대학 대 대학 통합, 단과대학 내 장벽을 허물어 학과를 없애는 등 과감한 개편을 시행할 비수도권 대학 30곳에 5년 간 1000억 원을 지원하는 정부 재정지원사업이다.

학생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제주대는 1시간 30분간 글로컬대학30 관련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글로컬대학30에 대한 김일환 제주대 총장의 설명과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이에 대해 학생회는 "이 간담회는 명확한 홍보 없이 진행이 돼 많은 학우들이 참여하지 못했으며 질의응답도 4명에게만(학생 2인, 교수 2인) 받았다"며 "질문을 희망하는 참여자가 더 있었으나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간담회를 종료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사업은 학사구조개편으로 학생들의 학업과 학생 자치에 있어서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중대한 사안임에도 학교 본부는 교육 수요자에게 명확한 설명과 홍보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행태는 평소 학생자치, 교육 수요자 중심을 이야기하던 김일환 총장의 말과는 정반대의 행보"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외적으로 학생인권과 학생자치를 운운하며 학생들을 진심으로 대하는 것처럼 보이는 김 총장을 비롯한 학교 본부가 강행하는 사업을 보면 학생은 배제됐다"며 "사업 진행 내용을 불투명하게 처리·공개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은 사라졌고 학생인권, 학생자치 그리고 학생은 사라졌다"고 

이와 함께 "학생들을 위하고 수요자 중심인 학교를 만들어가고자 한다면, 학생들의 말을 들을 수 있는 장을 많이 만들고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학생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었을 때 절차적 정당성이 인정될 수 있으며, 나아가 사업 자체에 대한 정당성도 인정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생회는 입장문에서 김 총장과 제주대학교에 ▲글로컬대학30 사업 관련 최소 5회 이상 설명회와 간담회를 실시 ▲그 과정서 학생 의견 반영 ▲모든 학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설명회와 간담회 홍보 ▲학생들에게 글로컬대학 관련 투명한 정보공개 ▲학생들 의견 접수 창구 마련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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