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농협중앙회 앞 제주농민의길 기자회견
'A화학' 무기질 비료 원자재 가격 공개·비료값 인하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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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제주지역 농민들이 거리로 나와 비료 원자재값의 공개와 비료값 인하를 촉구했다. ©Newsjeju

제주지역 농민들이 농협중앙회 제주지부 앞에 모여 비료 원자재값의 투명한 공개와 비료값 인하를 촉구했다.

제주농민의길(이하 농민의길)은 20일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협중앙회 자회사 A화학의 무기질 비료 원자재가를 공개하고 비료값을 당장 완화하라"고 외쳤다.

농민의길에 따르면 이들은 농협중앙회 자회사인 A화학의 무기질 비료 원자재 가격변동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지만 회사 기밀이라는 이유로 받지 못했다. 또 A화학으로부터 받고 있는 배당금 변동사항 또한 비밀에 부쳐지고 있다.

이에 농민의길 관계자 40여명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트랙터 2대 및 화물차 등를 끌고 거리로 나왔다.

이날 이들은 "정부에게 보조금 인상을 요구함에 앞서 폭등한 무기질 비료 가격의 정확한 정보공개가 우선이라 생각해 농협중앙회 앞에 모여 집회를 진행한다"고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제주는 육지부의 퇴적층 토양과 달리 대부분 화산회 토양으로 경작지가 구성돼있어 무기질 비료 사용량이 많지만 정부 보조 예산은 절반이하로 깎였다"며 "농민들은 현재 요소사태 이전보다 60%이상의 금액을 주고 비료를 사용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이런 농민의 현실에서 농협중앙회는 수익을 올리면 상여금 1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받고 얼마 전까지 전직 농협중앙회장은 셀프연임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안달이 나있었다"며 "농협의 주인은 농민 조합원이라고 하면서 주인이 죽어나가는데도 농협중앙회는 자신들의 배만 불리기 급급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필수농자재에 있어 정부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농협 자체 내의 노력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며 "하지만 지금 농협중앙회는 정부 보조를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A화학의 비료가격에 대해서는 추가인하의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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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제주지역 농민들이 거리로 나와 비료 원자재값의 공개와 비료값 인하를 촉구했다. ©Newsjeju

농민의길은 "이 상황은 비료값 폭등으로 인해 주어지는 정부의 보조금은 물론이고 요소 및 기타 원자재값을 핑계로 인상분의 수익까지 챙기려 한다고 볼 수 밖에 없다"며 "더이상 우리는 농민들의 주머니를 털며 수익을 챙기는 농협중앙회를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다. 농협중앙회는 A화학 원자재가를 공개하고 비료가격을 선제적으로 인하해 농민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경고했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 김미랑 회장은 투쟁사를 통해 "작년 농업 총 수입이 900만 원에 그치고 있다고 한다"며 "지금 당장 농사를 지으려해도 지을 돈도 없고, 비료도 뿌려야하는데 어떡해야 하는 마음이 막막하다"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농민이 있어야 농협이 있다"며 "농민들이 돈이 없어 농사를 짓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빨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 협동조합은 그렇게하라고 만들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농민의 길은 지난해 8월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 (사)전국농업기술자협회 제주도연합회, (사)제주친환경농업협회, (사)제주당근생산자연합회, (사)제주양배추연합회 등 6개 단체가 모여 창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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